증권회사들이 비상장.비등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단순히 장외기업의 코스닥등록 주간사 업무를 맡는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 투자수익을 노리는 공격적 자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등 대형 증권사들은 고유자산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현대증권 프리코스닥팀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벤처투자 비용으로 5백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미 1백5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회수기간을 6개월~1년,1년~2년,2년 이상 등으로 세분화해 투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증권도 3백억원을 벤처투자 비용으로 책정해 직접투자에 나섰다.

특히 지난 24일 벤처지원센터를 설립해 창업 초기단계의 벤처기업에 대해 회사설립부터 기업등록까지 원스톱 컨설팅과 직접투자를 병행키로 했다.

LG투자증권은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벤처투자 비용으로 설정해 놓고 직접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대개 제3시장 전담팀과 기존의 법인영업팀간 공조를 통해 투자대상 기업을 발굴한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제3시장팀을 구성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와 제3시장 등록주선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직접투자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식 LG투자증권 제3시장팀장은 "증권사로서는 새로운 수익기반을 확보하고 벤처기업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