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장세를 가름할 주요 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지와 투신사의 매물이 줄어들지 여부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도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수급개선에 큰 도움을 주었다.

3월말 결산을 앞둔 투신사는 매물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일단 이번주 외국인의 매수세에 제동을 걸 특별한 악재가 없다는 점과 지난주 후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면서 시장에너지가 점차 보강됐다는 점에서 주가는 900선을 무난히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종목별로는 반도체및 반도체 장비업체 관련주가 여전히 시장의 테마주로 살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주중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냈지만 916선 부근이 다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가 2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이 이 부근에 걸쳐있어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증시외적 변수=27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각료회담이 개최된다.

향후 국제원유가격과 원유증산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국제원유가격이 하락,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환율의 움직임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원화가치 강세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원화가치 상승세는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SK증권 투자전략팀의 강현철 조사역은 "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여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 외국인이 이를 의식하겠지만 현재 외국인은 환차익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의 전진오 조사역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지 않고 원화절상을 용인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원화가치가 좀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주요 투자주체별 동향=수급상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손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무려 3조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지난주엔 7천2백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마이애셋 자산운용의 최남철 상무는 "오는 5월말 모건스탠리(MSCI)지수에 말레이시아가 포함되고 대만의 편입비중이 높아져 한국의 투자비중이 줄어들지만 외국인이 지속적인 순매수를 보여왔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그만큼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으로 여기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주외에 실적등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될지도 관심이다.

지난주에는 한국전력 현대차 대한항공 LG전자,LG화학등 저평가된 중저가 우량주를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투신사는 2월초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주간 기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의 고객 돈을 내주고 대신 떠안은 기존의 미매각 펀드규모가 아직도 약1조원에 달하는 점은 부담이다.

대폭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또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고객들의 환매요구가 만만치 않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전략=반도체주와 반도체관련 장비주를 대신해 주도주및 테마주로 자리잡을 종목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우량주와 투신사의 매물부담이 적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