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판매나 기업홍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터넷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인터넷 열풍으로 들끓는 마당에 지나치게 성급한 결정이라고 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인터넷 거품론"의 증거로 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인터넷 광고를 클릭하는 평균비율이 1%에 못미치고 자동차 구매로 이어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니 기업으로서는 광고를 중단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런 사태가 번지면 코스닥 장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정은 세계 인터넷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도 비슷하다.

미국의 경우에도 전자상거래가 전체 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전자상거래를 통해 주로 거래되는 품목은 컴퓨터 관련부품이나 생활용품이고 자동차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성 소비재구입은 미미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니 광고수입에만 의존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은 수익구조가 나쁠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올해안에 거품이 터질 것이며 아마존 같은 유명업체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비관적인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전자상거래 또는 인터넷사업의 장래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가 문제지 경제활동의 온라인화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제조업과 정보통신업,전통적인 "굴뚝산업"과 신흥 인터넷.벤처기업,오프라인과 온라인간의 자원배분을 가능한 한 효율화 하고 상호보완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느냐는 점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 기반이 약한데다 정보화까지 한꺼번에 추진해야 하는 우리 경우는 더욱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그러자면 우선 전자상거래에서도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보다 기업간 거래(B2B)에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

B2B야말로 전자상거래의 특징인 투명하고 신속한 쌍방향 피드백 효과가 두드러지고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물류체계 정비와 유통구조 개혁 역시 B2B는 물론 B2C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도 서둘러야 한다.

그래야 기존의 유통망에 주는 충격을 줄이고 제한된 국내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실력있는 인터넷 비즈니스는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해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크게 낮춘 것이 두드러진 장점인데 한정된 인력과 자금을 놓고 국내시장에서 재래산업과 제로섬게임을 벌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