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사업연도 결산결과 75개 기업이 흑자전환했으며 24개 기업이 적자로 돌아섰다.

흑자반전 기업이 적자반전 기업보다 3배이상 많다.

경기호전과 금리하락으로 인한 금융비용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 기업들이 증시활황을 이용해 증자에 적극 나서는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쓴 것도 실적개선에 보탬이 됐다.

또 은행권이 부도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키는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자본잠식 탈피기업이 많이 생겨났다.


<>흑자전환 기업=99회계연도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모두 75개사다.

흑자전환 기업중 흑자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자동차의 흑자전환은 자동차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데 크게 힘입었다.

또 5억달러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하고 두 차례의 증자에 나서는등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기울인 점도 큰 몫을 했다.

현대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기아자동차도 지난98년말 대규모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는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지분법 평가이익에 힘입어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동아건설은 인천 매립지를 매각해 발생한 막대한 특별성이익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코오롱상사도 신세기통신 지분매각 이익으로 인해 흑자로 돌아섰다.

효성은 나일론등 업황이 개선된데다 계열사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로효과를 얻어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전환 기업=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24개사였다.

삼성항공은 자동차부품부문을 청산하면서 1천8백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항공은 지난98년 1백7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엔 1천7백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항공은 특별손실을 제외하면 5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적자전환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전기도 삼성자동차 관련 손실 때문에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강관은 냉연강판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 여의치 않았으며 성원건설은 계열사인 대한종금의 영업정지로 대규모 유가증권 평가손실을 입었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8월5일 화의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밖에 새한 대호 고려산업개발 신우 신진피혁 등도 1백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 전액잠식 탈피회사=금강등 12개 기업이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

기아자동차도 은행권의 출자전환과 함께 현대그룹의 출자로 자본잠식에서 탈피했다.

기아자동차의 지난해말 자본총계는 무려 3조원을 웃돈다.

넥센타이어(구 우성타이어)도 은행권의 출자전환에 힘입어 1천3백50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늘어났다.

한솔전자는 유상증자등 적극적 재무구조 개선노력에 힘입어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

<>자본전액잠식회사=21개사가 자본전액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새롭게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빠져들었다.

대부분 자체 영업부진이나 계열사 부도가 원인이었다.

지난해중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빠진 회사는 신광기업 신동방 효성기계등 3개사였다.

나머지 18개사는 지난 98년부터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었다.

자본잠식 규모가 큰 회사로는 대우금속 우방 신동방 이지텍 갑을 갑을방적 세풍등이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