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가수 조수미.

소프라노 조수미를 이렇게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당장 뮤지컬 무대에 서더라도 금새 히로인으로 떠오를 것 같은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그의 첫 크로스오버 음반 "온리 러브(Only Love)"(에라토)에 담겨있다.

"콜로라투라의 미련을 이렇듯 쉽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란 생각마저 든다.

우리시대 진정한 디바(Diva)를 발견한 느낌이다.

그는 뮤지컬곡을 클래시컬하게 소화하거나 완벽성을 기하는 데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뮤지컬 특유의 분위기와 정서를 살리면서도 해맑고 감정을 잡아끄는 음색을 녹여내고 있다.

고음부분에서 내지르기 보다는 숨을 들이마시며 공명시키는 테크닉,그 다음 숨을 터놓으며 호소하는 애드립에서 "이게 과연 조수미인가"란 생각마저 든다.

오페라 "보헤미안 걸"에 나오는 아리아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뮤지컬 "지킬박사와 하이드"중 "Once upon a dream",뮤지컬 "Nine"중 "Unusual way","미스 사이공"중 "I still believe"등을 불렀다.

오는 28,3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그의 밀레니엄 크로스오버 무대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