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봄상품 판매전에 돌입한 패션업체 영업관계자들은 "진을 찾는 여성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예년 이맘때면 가장 많이 팔리던 정장수트의 판매가 올해는 현저히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오즈세컨 기획실의 최종숙 팀장은 "올 봄 옷장사는 청바지가 다 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매출비중이 크다"며 "몇몇 상품들은 매장에 내놓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청바지 붐을 전했다.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 자리를 차지하던 진이 새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바지의 소재인 데님이 첨단유행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지 아르마니, 안나 수이, 구치 등 세계 유명브랜드들은 작년 말 데님을 활용한 각종 디자인을 선보여 청바지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국내 브랜드도 마찬가지.구슬과 스팽글로 장식하고 꽃모양 자수를 넣은 화사한 청바지를 내놓았다.

한 브랜드에서 내놓은 청바지 디자인은 보통 5~10가지.진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업체들은 서둘러 더 많은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색상과 장식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값이 껑충 뛰어 올랐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바지는 5만원에서 8만원대지만 손으로 수를 놓은 바지의 경우 보통 10만원부터 시작, 30만원을 넘기도 한다.

물빠짐 가공처리만 했던 예년 제품과 비교하면 30~40%정도 오른 가격이다.

구슬을 다는 등 사람 손이 직접 간 부위가 넓으면 넓을 수록 값도 놓아진다.

<>내게 어울리는 청바지는 어디에..?

"가격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패션관을 가진 여성들은 백화점에서 "디자이너 캐릭터"라고 이름 붙여놓은 코너를 찾도록 한다.

오브제나 마인 미샤 등의 브랜드가 있는데 이들 매장에서는 매우 특이한 디자인의 청바지가 걸려있다.

예를 들면 바지 밑단에 발레복처럼 뻣뻣한 천을 달아 화려한 파티복 분위기를 내고 허리부분에 마치 일본의 기모노처럼 오비를 달아주는 식이다.

30만원 전후의 비싼 가격이 단점. XIX, 지지배, 오즈세컨 등 "영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에는 젊은 감각에 눈을 잡아 끄는 현란한 디자인의 청바지는 준비돼 있다.

값은 평균 15만원에서 19만원까지.한 브랜드당 20가지가 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다만 다른 브랜드들보다 사이즈가 작게 나와 보통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들다는게 흠이다.

이보다 장식의 섬세함은 덜하지만 가격은 보다 저렴한 청바지를 원한다면 베스띠벨리, 조이너스, CC클럽 등 "내셔날 브랜드"를 찾도록 한다.

10만원 안팎의 값에 멋진 글리터링(Glittring,스팽글과 구슬을 달아 반짝거리는 스타일)청바지를 살 수 있다.

사이즈폭도 비교적 넓다.

백화점보다는 길가 대리점 매장이 많다.

이처럼 화려한 디자인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기본 청바지도 실속파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톱스타 고소영과 정우성을 내세운 TV CF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오다노가 대표적인 케이스.심플리 진이라고 이름붙인 이 브랜드의 5만9천원짜리 청바지가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밖에 옹골진 잠뱅이 클라이드 TBJ 등 진전문 브랜드 매장에 가면 3만원대의 제품도 있다.

사이즈도 넉넉한 편이라 허리가 굵은 체형이나 알뜰쇼핑을 원하는 여성들은 이들 브랜드의 매장을 찾으면 만족할만한 쇼핑을 할 수 있다.

설현정 기자 s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