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이버스컨소시엄이 최근 한보철강을 4억5천만달러에 인수함에 따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열연코일 공장이 재가동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경기가 살아나면서 열연코일 공급이 부족한 만큼 네이버스컨소시엄이 서둘러 열연제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열연 수요는 1천만t을 웃돌았지만 국내 유일의 열연제품 생산업체인 포철의 공급량은 7백만t정도여서 극심한 수급 불균형 현상을 빚었다.

이에 따라 열열코일을 원료로 냉연제품을 생산하는 한국강관 연합철강 동부제강 등은 부족한 물량을 해외에서 들여와야 했다.

이처럼 수요가 뒷받침하는 만큼 한보를 인수한 네이버스측은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 연열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스측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열연공장을 다시 돌리기 위해 준비를 해온 만큼 빠른면 6월부터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 당진제철소의 열연생산 능력은 1백80만t으로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경우 최대 1백만t의 핫코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품질이다.

한보는 일관제철소인 포항제철과 달리 고철을 원료로 하는 미니밀로 핫코일을 생산하는 만큼 품질관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철강업계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강관의 한 관계자는 "냉연용으로 사용하기는 어렵겠지만 강관용으로 한보 제품을 쓰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한보가 생산한 열연코일의 품질만 좋으면 연간 50만t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핫코일 구매단가를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한보가 열연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1천억원 가량의 운전자금이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공장 정상화계획은 3월말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또 제품 품질관리를 위해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과제다.
충남 당진에 있는 한보철강은 현재 철근 공장을 가동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