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및 사회지도층 인사의 아들 66명에 대한 재신검 및 소환조사가 총선 전에 마무리된다.

검.군 병역비리합동수사반은 16일 정치인 30명의 아들 31명과 재계인사 2명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자제 35명 등 모두 66명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정치인은 모두 전.현직 의원이며 야당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대상자는 반부패국민연대가 제시한 명단에서 공소시효가 남아있고 만35세 미만인 경우로 제한했다.

나머지는 수사 실익이 없어 수사하지 않기로 했으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두 아들도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합수반은 조사결과, 부모의 금품로비 등 영향력 행사로 군입대를 면제받은 증거가 명백할 경우 총선 전이라도 사법처리키로 방침을 세웠다.

다만 총선 후보자 등록일(3월28일) 이후 선거일까지는 되도록 정치인에 대한 소환은 유보하기로 했다.

합수반은 "이미 명단이 나돌아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빨리 시비를 가려 억울하게 의혹을 사는 경우가 없도록 자제들의 소환조사를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로서는 총선 전에 일부 사법처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합수반은 이날 3건의 병역 청탁과 함께 7천만원을 받아 이중 4천만원을 군의관에게 건넨 전 병무청 6급 직원 하중홍(52)씨를 뇌물공여 등 혐의로,하씨에게 5천만원을 주고 병역면제를 부탁한 전 O호텔 사장 유재욱(46)씨를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또 지난 97년 박모씨의 아들에 대해 허위진단서를 발급하고 군의관에게 부탁해 준 대가로 1천만원을 받은 H대 신모(40.안과)교수도 구속했다.

장유택 기자 ytcha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