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체들이 해상플랜트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유와 가스가격의 급등으로 해상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발주처들이 공사를 서두르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20달러선 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계는 올해 수주목표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5일 말레이지아와 태국이 공동발주한 6억4천만달러 규모의 해상가스 플랜트(태국 인근 카크라왈라 가스지대)를 유럽업체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지역내 단일 발주 규모로는 최대다.

이번 수주에서 주계약자의 지위를 얻은 삼성은 핵심설비인 가스생산설비(2억9천7백만달러),가스혼합물 저장설비(3천5백만달러),거주설비(2천만달러)등 전체의 55%에 해당하는 3억5천2백만달러치의 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나머지 소형생산설비와 해저 파이프 연결은 프랑스의 테크니프및 이태리의 사이펨사가 각각 수주했다.

삼성 관계자는 "원유가격에 비해 배럴당 1~2달러 높은 수준에 형성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발주가 조기에 마무리됐다"며 "세계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띠면서 생산플랜트및 가스운반용 LNG선의 추가 발주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따라 올해 해상플랜트 수주목표를 10억달러로 책정,작년(5억달러)보다 두배로 늘려잡았다.

현대중공업도 아직 신규 수주가 없는 상태지만 올해 목표를 작년보다 30% 증가한 15억달러로 정했다.

이달중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1억6천만달러치의 해상플랜트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동남아 남미등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시추선등 해상플랜트는 각종 옵션이 많은데다 원가대비 수익률도 좋은 편이어서 업계 채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7천만달러에 그쳤던 대우중공업도 올해 목표치를 5억달러로 대폭 늘렸다.

최근 미국 쉐브론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짜리 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공사 수주를 2~3건을 시도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