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는 HLG(hourly lever guide)란 영업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시간대별 매출을 파악해 각 지점에 어느 정도의 노동력을 투입할 것인지 결정하는 잣대다.

직원을 어디로 배치할 것인가는 한 시간 단위로 바뀐다.

본부에 비가 올 것이란 정보가 입수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가정하자.

오후 6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다.

"6시이후 폐점까지의 매출계획은 40만엔인데 오늘은 30만엔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다.

매출계획을 줄이는 대신 현장투입 인원도 줄이자"

HLG를 하향수정하고 인력 또한 새롭게 배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직장인의 성공법을 다룬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후타미 미치오 저,우제열 역,좋은책만들기,7천7백원)에 나오는 예화다.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기업이나 조직원이나 철저한 숫자관리로 무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책은 창업이나 벤처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직의 일원으로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변신의 지침을 제공한다.

그래서 부제도 "성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90가지 지혜"로 붙였다.

저자는 경력이 쌓이면 업무지식은 자연히 몸에 익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살아있는 지혜로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변신의 몸부림이 없으면 "박식한 바보"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래서 쉬운 말로 "머리를 잘쓰라"고 충고한다.

머리를 잘쓰는 사람은 무슨 일을 맡아도 센스있게 잘 처리해 나간다.

요령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응용력 또한 뛰어나다.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인간적 매력마저 넘친다고 한다.

저자는 어떻게 머리를 써야 성공할 수 있는지,반대로 머리를 쓰지 않으면 자신이나 주위사람,회사에 어떤 피해를 주게 되는지를 90가지 테마에서 다룬다.

"업무처리는 센스로 하라"(1장)에서 시작해 "상식과 지혜로 사람을 다스려라""숫자감각으로 강해지는 법""매력적인 사람이 되어라""끊임없이 자극주는 사람이 되어라"로 이어나간다.

저자는 마지막 장인 "인생과 일에서 성공하는 비결"에서 "1.6.6법칙"을 실천하라고 권한다.

경영관련 서적을 매일 6쪽씩 6개월간 읽어나가면 독창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크게 높아진다고 한다.

업무현장에서 쌓은 체험과 경영컨설턴트의 날카로운 지적이 돋보이는 책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