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3일 "본적지를 없애는 것을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전대통령 등 전직대통령들과 박준규 국회의장 등 3부 요인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역감정이 국민에게 주는 피로와 국가에 주는 낭비를 없애기 위해선 태어날 때부터 본적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만찬에서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교황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펼친 정상외교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들은 "노고가 많았다"고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으로부터 1백41억달러의 투자 상담을 벌였으며 이중 약 1백억달러에 대해서는 연내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