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된 인터넷업체들의 힘을 모아 디지털경제를 선도하는 비영리단체로 육성하겠습니다"

이금룡 옥션(49) 사장은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KICA)의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후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존 옥션 업무에다 갓 태어난 KICA의 조직을 정비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느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잠시 쉴 틈도 없을 정도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의 인터넷 강연스케줄은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몸이 두개라도 모자를 정도"라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차있다.

"국적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인터넷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라면 모두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넷업계의 권익을 대변하고 업체간에 활발한 상호 교류가 이뤄지는 창구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인터넷전문기업과 오프라인 대기업간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인터넷업계의 4대 과제라 할 수 있는 마케팅, 펀딩, 해외시장진출, 경영컨설팅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해 줄 계획입니다"

지난 3일 출범한 KICA에는 옥션 골드뱅크 한글과컴퓨터 한솔CSN 등 1백5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이버컴 인터파크 등 인터넷선두업체들이 빠져있는 데다 인터넷업체수가 현재 2천여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

이에 대해 이회장은 "취임 이후 외국계회사나 대기업, 인터넷선두업체들에 가입을 제의했다"며 "대부분의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이미 상당수의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인터넷업체들의 이질적인 성격이나 이해관계 대립으로 협회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터넷비즈니스 종사자라면 상호 교류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협회의 관건인 공익성과 사업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간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