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속 2백km,근육질에서 느껴지는 억센 힘,선 굵은 디자인,높은 지붕과 넓은 실내공간,낮은 무게중심.. 오는 5월 출시예정인 현대 "산타페"의 면모다.

작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부터 최근 끝난 제네바 모터쇼에 이르기까지 국내 모델카중 산타페만큼 주목을 받은 차는 없었다.

양산을 앞두고 미리 물량을 확보해두려는 해외딜러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고 한다.

산타페는 RV(레저용차)왕국인 북미시장을 직접 겨냥해 개발한 현대의 야심작이다.

경쟁차종인 도요타의 RAV4와 혼다의 CR-V와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성능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양산 첫 해 미국시장 판매목표는 RAV4의 연간 판매대수와 비슷한 수준인 4만7천대로 책정됐다.

산타페는 세단의 안락성과 지프의 힘,RV의 경제성을 두루 갖춘 도시형 SUV(스포츠형 RV: Sports Utility Vehicle ). 동급 최대 출력에 RAV4와 같은 상시 4륜구동시스템( Full Time 4WD System )을 적용해 힘과 안정성을 겸비했다.

특히 현대가 자체 개발한 상시 4륜구동시스템은 최적의 차량구동을 위해 개발된 DDU( Double Differential Unit )의 작동에 의해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60% 및 40%의 구동력을 배분,최악의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또 눈길 빗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회전차이가 발생하면 비스코스 커플링( Viscous Coupling )이 작동,구동력을 차량의 전.후륜에 최적상태로 배분해준다.

엔진은 2.0리터 및 2.4리터 에 "시리우스"엔진,2.7리터에 EF쏘나타의 것과 동일한 "델타"엔진을 탑재했다.

세 엔진 모두 가솔린 공용이며 2.0리터는 디젤,2.7리터는 LPG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7인승인 2.7리터LPG엔진이 먼저 국내에서 출시되고 나머지는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가솔린 및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은 5인승으로 주로 수출용으로 제작된다.

디젤차량은 승용차수준의 정숙성과 안락함을 갖춘 최신 엔진을 얹어 고유가시대의 새로운 인기차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 LA스튜디오에서 디자인한 외관은 우람한 근육질 스타일에 두개의 머플러와 클리어램프 등 젊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전문직 등 도시 직장인들이 출퇴근 및 레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중형승용차 수준의 승차감과 안락함을 갖우고 있으며 내외장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꾸몄다.

자동변속기는 그랜저XG에 탑재된 4단 수동겸용 H-MATIC을 얹었으며 5단 수동변속기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를 실현했다.

쾌적한 실내분위기를 위해 자동온도조절장치와 함께 공기역학 개념을 반영,동력장치 소음과 주행소음의 실내 유입을 대폭 줄였다.

또 수출 전략차종답게 안전성을 대폭 강화,정면충돌시 안전등급은 미국 최고수준인 별 5개이며 측면충돌에 대한 북미 및 유럽의 안전법규를 충족시켰다.

차체 결합부의 강성을 증대하고 고장력 강판과 각종 보강재를 통해 유사시 승객 안전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온로드(포장도로)형으로 개발됐지만 오프로드에서도 시속 1백40 km까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는 일단 연 10만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 3월 엔진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대로 생산능력을 올릴 계획이다.

에어백 자동변속기 4륜구동시스템등이 옵션으로 채택된다.

가격은 1천5백만원선이다.

글=조일훈 기자 ji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