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이달 들어 일본 캐나다 유럽선사들로부터 12억달러치의
선박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9일 일본 NYK사로 부터 6천2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3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또 독일 오펜사로부터 4천1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5억3천만달러),
캐나다 시스팬사로부터 4천50TEU급 컨테이너선 5척(2억5천만달러),
이탈리아 유로세니카로부터 10만5천t급 원유운반선 2척(9천만달러)을
각각 수주했다.

이 가운데 일본 NYK 계약건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수주한 선박중
최대 규모이며 일본 선사가 일본 조선소를 제쳐두고 한국 조선소에
대량 발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삼성측은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일본 조선소와 대등한 기술력을 확보한데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원가를 낮춰 일본보다 가격경쟁력에서 20% 가량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이번 대량 수주로 올들어 26척에 총 14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 올해 수주목표액인 25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일감도 2년치 이상인 84척을 확보해 놓았다.

한편 전자상거래의 활발한 성장으로 국가간 해상물동량이 급증함에
따라 각 선사들이 선대를 대형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조선산업은
계속 활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일훈 기자 ji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