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총재 인선문제가 새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독일은 7일 미국의 압력에 굴복,카이오 코흐 베저 재무차관을 후보에서
사퇴시키고 독일인인 호르스트 쾰러(57)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를
새 후보로 내세웠다.

이에따라 유럽몫인 IMF총재직은 미국과 아시아등 국제사회의 합의를
거쳐 쾰러에게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자질부족을 이유로 코흐 베저를 반대해 왔다.

코흐 베저의 사퇴로 차기 IMF총재자리를 놓고 "쾰러-스탠리 피셔
(IMF부총재)-사카키바라 에이스케(일본 전 대장성차관)"의 3파전이
전개되겠지만 쾰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정부의 뜻을 따라 독일이 후보를 교체하는 성의를 보였기에
미국으로서도 또 다시 쾰러를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쾰러는 헬무트 콜 전 독일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오랜 공무원경력을
가진 경제전문가이다.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