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복권추첨제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면서 재래
시장들이 잇따라 카드회사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재래시장 패션몰 붐과 함께 동대문과 남대문 패션
몰들을 중심으로 대거 신용카드회사와의 가맹제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재래시장은 그동안 대부분 현금결제방식을 고수해왔으나 상가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전략의 하나로 카드결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시장의 경우 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 등 소매쇼핑몰을
중심으로 최근 카드결제를 본격 도입했다.

밀리오레는 전체 점포수(1천6백여개)중 80%가 넘는 1천3백여 점포가
신용카드를 받고 있다.

두산타워도 지난해말 신용카드 가맹율이 20%였으나 최근 30%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엠폴리스도 삼성카드 비자카드와 제휴를 맺고
카드결제방식을 도입했다.

이같은 재래시장의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는 도매 및 지방쇼핑몰로 확산되고
있다.

동대문 도매상권에 있는 apM쇼핑몰의 경우 이미 신용카드 가맹율이
전체점포수(7백여개)의 85%에 육박하고 있다.

또 지난달 22일 오픈한 누죤 역시 삼성카드와 제휴, 도매상권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을 본격화시키고 있다.

남대문 시장에서는 굳앤굳이 LG카드를 발급중이다.

오는 8월 오픈 예정인 초대형 쇼핑몰 메사도 3개 카드회사와 제휴방안을
협의중이다.

특히 메사는 앞으로 신용카드고객 데이터를 이용, 카탈로그 등을 발송하는
재래시장 최초의 DB(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에 이어 "제2의 쇼핑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의 경우 대부분의
대형쇼핑몰들이 신용카드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르네씨떼는 LG카드와 제휴한 상태며 네오스포는 오는 3월부터 "네오스포
국민카드"를 발급, 소비자들에게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지오플레이스도 곧 신용카드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재래시장의 카드사용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혜양엘리시움의 조인식 회장은 "상인들이 옷감과 같은 원부자재를 구입할때
카드결제를 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점이 카드결제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싼 카드 수수료 <>세금문제 <>자금회전문제 등도 재래시장에서의
카드사용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 최철규 기자 gra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