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1백만 독자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폭증하는 신문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12월16일부터 "영남판" 지방인쇄를
시작한데 이어 서울 본사에 시간당 15만부의 인쇄능력을 지닌 최첨단 새
윤전기를 설치했다.

새 윤전기 도입으로 한경은 기존 윤전시설과 지방인쇄를 합쳐 하루 2백만부
인쇄능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경제신문 사상 처음으로 1백만독자, 2백만부 발행시대를 연 것이다.

지금은 경제전쟁의 시대다.

경제논리에 따라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다.

비단 국가만이 아니다.

기업이나 개인도 마찬가지다.

남보다 앞서 가기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살아남기 위해서도 예외없이
치열한 경제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무기는 바로 "정보"다.

그러나 정보만 있다고 모든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가공하고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오히려 신속한 판단에 혼란을 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처럼 방대한 경제정보를 담금질하고 두드려 날카로운
무기로 만들어 내는데 앞장서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매일매일 일목요연하게 담아낸다.

무궁무진한 경제정보를 질서있고 논리적으로 만들어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정책이나 경제흐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처방전까지 제시하는 일도 한다.

한경이 갖는 전문성과 분석력은 정치나 각종 사건사고에 치중하는 일반
종합지로서는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교수 공무원 기업인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와 식자층들에게 한경이 어필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경은 주요대학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주식으로 돈을 굴리려는 투자자는 물론 테헤란밸리에서 노다지를
캐려는 벤처기업인들도 한경을 필독지로 여기고 있다.

전세집을 얻으려는 사람들이나 내집마련의 단꿈을 꾸는 사람도 한경의
주요 독자다.

이제 한경은 전통적인 인텔리 계층뿐 아니라 대학생 주부들까지도 꼭
읽어야 하는 신문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한경은 독자들이 힘겨워하는 순간에도 늘 함께 있었다.

정부수립 후 최악의 상황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위기의 발단에서부터 지금까지
한경은 독자와 호흡을 같이 했다.

경제위기의 위험성을 미리 알렸고 정확한 원인을 짚어낸 것은 물론 해결책
까지 제시했다.

일반 국민들이 경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서 조기에 졸업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한경이 1백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상의 종합경제지로 우뚝 서게 된
것도 이처럼 독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한경은 세계무대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적 경제지다.

뉴욕증시엔 월 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하는 다우존스지수가 있다.

영국엔 파이낸셜타임스의 FT지수가 있고 일본에는 닛케이평균주가가 있듯
한국엔 "한경다우지수"가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한경은 그동안 다른 신문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워싱턴과 뉴욕 파리 도쿄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에 특파원을 두고 있다.

해외 언론과의 업무제휴도 활발하다.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The Economist" 및 미국의 "LA타임스"와 기사
독점전재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지 "중국경제일보"와도 기자 및 기사 상호교환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한경은 판매부수나 여론을 이끄는 영향력, 해외 취재망, 첨단화된 제작
시스템, 심도있는 분석 등 모든 면에서 일류신문으로 자리매김돼 있다.

이제 뉴 밀레니엄에 "1백만 독자들"의 성공적인 삶을 인도하는 파수꾼
역할에 충실한 신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 송진흡 기자 jinhu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