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5일 자민련의 야당선언에 대해 "공동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선거에서 표를 더 얻겠다고 꾀를 부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선영이 있는 예산을 방문, 지구당 정기대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민련의 "위장야당론"을 펼치며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이 총재는 "자민련은 총리 등 주요 국정 자리를 민주당과 나눠먹은
공동정권"이라고 지적하고 "여기서 철수하지 않고서 어떻게 야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민주당의 "안정론"과 관련, "나라가 이 꼴이 된 것은
현정권이 과반수를 갖고 독선 독주해서다"며 "현정권을 감시 견제할
수 있는 안정된 다수세력을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제기한 한나라당 돈공천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실천한 개혁공천의 본질적 의미를 훼손하려는 구태정치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