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 순방 길에 오른 김대중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첫 방문국
인 이탈리아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과 정상회담
을 갖고 중소기업 분야에서 양국이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중소기업 협력선언문"을 채택키로 했으며 양국
산업자원담당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중소기업 관련 기업인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중소기업 산업협력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중소기업간 "우선 협력분야"를 섬유와 패션 디자인 기계
전자 전기 등으로 선정하고 이탈리아는 섬유와 패션분야에서, 한국은
전자상거래와 정보통신분야에서 기술협력과 합작투자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정상은 이와함께 선진국중 이탈리아가 북한과 수교한 첫번째 국가라는
점을 중시, 앞으로 이탈리아가 북한과 접촉할 때 한국정부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밖에 동서양 문화를 대표하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교류를
증대시키기로 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영화와 패션 미술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를 양국에서 각각 개최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참피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 유럽순방 이틀째인 3일에는 마시모 달레마 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소기업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을 합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 로마=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