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축성예금 가운데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기업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저축성예금에서 기업 비중은 1998년말 20.6%
에서 지난해 6월엔 21.5%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7월 대우사태 이후 기업의 예금증가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말엔 24.2%로 뛰어 올랐다.

이에 따라 개인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한은은 "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MMF(머니마켓펀드) 등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보다는 안정성이 높은 은행의 MMDA(수시입출금식
예금)를 비롯한 단기저축성 예금으로 운용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MMDA 등 기업자유예금이 저축성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말
6.7%에서 지난해말엔 11.5%로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지난해 유상증자 규모는 41조원을 웃돈다"며
"법인의 저축성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 자금사정이 넉넉해졌다는
반증도 된다"고 설명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