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를 새로 장만하려 하는데 근처에 있는 가구점을 잘 모르겠어"

"이번 주말 가족들과 냉면을 먹으려는데 어떻게 예약을 할까"

컴퓨터만 있으면 앞으로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바로 인터넷 사이트 차즈리( www.chazri.net )를 통해 지역별 업소 정보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차즈리는 학원 가구 외식 사진등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업소를 전국
시.군.구별로 나눠 위치 연락처등을 알려주는 지역정보 사이트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인터넷광고의 김정수(43) 사장은 "네티즌들이
가까운 업소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는 것은 물론 중소 업소들에 홍보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가 되는 곳은 서울.

외식업소 병원 가구점등 3백50여개 업종의 7만여개 업소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오는 4~5월부터 지방으로 서비스를 확대, 올 연말까지
1백여만개 전국 중소및 개인 업소 정보를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즈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검색어를 통해 업소 정보를 얻을수 있다는
점이다.

업소는 물론 업종 지역별로 검색할수 있다.

가령 서울 강남구에 사는 네티즌이 가까운 가구점을 방문하고 싶다면
서울시내 가운데 강남구를 클릭한 뒤 다시 "가구"를 입력하면 55개의
가구점 위치및 전화번호가 나열된다.

또 지역을 서울에 맞춰놓고 "냉면"이라는 단어를 쳐넣으면 냉면전문점
한식당등 냉면을 취급하는 1백16개의 업소가 열거된다.

물론 업소 상호를 알고 있다면 바로 입력하면 된다.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도 독특하다.

기존 사이트들이 해당 업소의 주소를 적어놓는 것과는 달리 실제 업소를
찾아가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예컨대 "세림사무용가구"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전화번호와 함께 "논현동
영동시장 4거리 맞은편"이라는 위치설명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또 일정규모 이상 업소의 경우 간이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있어
세부 취급품목을 비롯해 업소 내부모습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연간 수십만원 정도면 간단한 홈페이지를 운영할수 있으며 현재 1백50여개의
업소 홈페이지가 만들어져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정보는 현재 서울지역 업소에 한해 제공되고 있는 이같은 서비스
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역 지사모집에 들어갔다.

3월초 1차로 전국 지사망이 구축되면 전국 업소정보를 단계적으로 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또 전국 2백여개의 지사망이 갖춰지는 올해말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지역
정보망이 형성될 것으로 김 사장은 전망했다.

이같은 전국망이 만들어지면 차즈리는 지역정보를 바탕으로 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로 변신하게 된다.

지역별 특산물을 중심으로 쇼핑몰이 꾸며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전국 각지의 특산물 정보를 수시로 취합, 각 지역에 기반을 둔
살아움직이는 쇼핑몰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즈리는 10,20대를 위한 연예및 패션 음악 영화정보를 비롯해 부동산 교통
구인구직등 다양한 생활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자칫 단조롭다는 인상을 줄수있는 지역 정보사이트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부가서비스 치고는 내용이 알짜배기다.

10대들을 위한 웹진 사이틴스타 코너에서는 요즘 갈나가는 연애인들의
소식을 모조리 들을수 있다.

실제 각 사이트의 랭킹을 매기는 사이트인 "100핫 (www.100hot.co.kr) "에서
지난주 연예부분 3위에 올랐다.

붐은 20대를 위한 웹진으로 패션 음악 영화등 문화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다양하다.

현재 검색할수 있는 지역은 수도권 13개 권역, 강원권 8개 권역등이다.

수도권의 경우 강화.김포 양평.양수리 광주.퇴촌등이 있으며 해당 권역에서
가볼만한 여행지의 사진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 있다.

강원권에서는 강릉 동해 삼척 태백등에 있는 유적지 해수욕장등에 대한
정보가 수록돼 있다.

이동전화에 벨소리도 내려받을수 있다.

국내최신가요 팝 일본가요 만화주제가 민요 동요등 2백여곡이 수록돼 있다.

지금은 현대 걸리버 기종에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날씨정보 교통상황 증권시세등을 찾아볼수 있다.

김 사장은 "가까이에 있는데도 막상 찾아가려면 마땅한 정보가 없는 중소
규모 업소를 소개함으로써 그동안 매스미디어를 이용해 홍보를 할수 없었던
지역 업소 마케팅이 활성화될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02)591-7212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