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다우존스공업평균 주가지수는 이에 편입돼 있는
30개 주식종목의 동향일 뿐 미국 경제의 전체적인 상황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27일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전체적인 주가를 말할 때
막연하게 다우지수를 지칭하고 다우 주식들이 미국의 미래 수익을 나타내는
것 처럼 인식됨으로써 이런 모호함이 가중돼왔다"면서 다우지수는 지수
산정에 편입된 종목의 미래 수익만을 대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다우지수의 하락이 경제 전체에 대한 판결은 아니다"
라고 강조하고 "완전고용과 낮은 인플레가 유지되는 한 우량주의 주가가
떨어지도록 놔둘 것을 권한다"고 역설했다.

크루그먼은 다우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미국 자본주의가 번창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런 번영 속에서 다우지수 종목들이 장기간에 걸쳐 현재와 같은
지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나스닥 상장 기업이나 처음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현재의 다우지수 종목들이 미래에도 같은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우지수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경제"가 "구경제"
의 소유물이 될 것이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한다고 밝혔다.

또 첨단 기술주의 최근 주가수준이 정당화되려면 미래가 신생기업의 소유가
될 것이란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두 믿음이 모두 맞는 것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우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가 투기적 거품에 의해 인플레된
상태에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전적으로 확신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크루그먼은 "사회적 심리적으로 거품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술적 진보의 속도 역시 눈부실 정도로 빨라 나스닥의 주가가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