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용역시장은 빌딩청소, 간판청소, 가정집 청소 등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눌수 있다.

이중 가장 오래된 분야는 빌딩청소이고, 규모도 가장 크다.

연간 매출규모는 7천억원 정도로 3천여개의 중소 청소용역 업체가 이 시장
을 분할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의 대부분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청소기법의
도입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경험에 의존하여 청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건물의 수명연장과 완벽한 청결관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또 대부분 인건비가 싼 고령층을 채용하므로 선진 청소기법을 습득시키는
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적인 클리닝 기법과 첨단 장비로 무장한 청소대행업체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클리닝 사업 자체의 장점은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영업이 가능하므로 자본이
적게 들며 용역 맡을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일반 사업용 건물만이 아니라 호텔 대학 식당 공항 극장 체육관 등이 모두
클리닝 대행을 맡길 수 있는 잠재고객층이다.

이러한 시설의 소유자나 매니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독립 클리닝 대행업체
와 계약해 일을 맡기는 것이 자체 인력을 고용해 일을 시키는 것보다 작업
완성도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클리닝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처음 부딪히는 어려움은 건물 청소
용역의 경우 대부분 지연이나 학연 등을 통해 수주가 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 난관을 돌파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다국적 청소전문업체인 자니킹의 경우 대리점주가 원할 경우 본사에서
빌딩청소 수주를 대행하기도 한다.

빌딩수주에 따른 본사의 수수료는 전체 용역비용의 3개월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통 건물주와 빌딩관리업체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층당 2백만원
을 청소용역비로 받게 된다.

따라서 총 수주액을 2천4백만원으로 잡았을 때 본사의 몫은 6백만원인
셈이다.

이런 비용이 아깝다면 점주 본인이 직접 영업을 뛸 수밖에 없다.

영업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다.

먼저 현재 경영주 본인이나 친척 중 빌딩 임대 및 관리분야에 종사하고
있거나 관련있는 사람을 리스트업한다.

그런 다음 이들을 직접 방문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영업에 임한다.

영업노하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하는 실제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한다.

의뢰인에게 젊은 사람들이 첨단 청소기기를 가지고 내집처럼 의욕적으로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용은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스타일 바닥은 때가 조금만 오래 묻어 있어도 깨끗하게 안 닦인다. 이때
<><>세제를 풀고 바닥의 때를 불린 다음 <><>기계로 세척하면 거의 원래 상태
대로 회복 된다" 등의 멘트를 넣는 것이다.

촬영은 방송용 장비를 이용해 화질을 높여야 한다.

둘째 일단 해당 상권 영역안의 모든 영업대상 건물을 상대로 한 달에 한 번
은 회사소개 안내자료를 배포한다.

본사와 대리점의 팸플릿을 보내는데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가 발생한다.

셋째 상권내 공중변소를 무료로 청소 관리한다.

사회공익 캠페인의 일환으로 운이 닿으면 매스컴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화장실은 <><> 청소대행업체에서 깨끗하게 관리하겠습니다"라는
팻말을 붙인다.

넷째 블라인드나 버티컬(창 가리개)에 끼여있는 먼지와 때는 사무실의
고민거리.

일반적인 세척방법으로는 깨끗하게 닦여지지도 않을 뿐 아니라 떼어내 다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블라인드와 버티컬을 세탁해 주는 사업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척방식은 블라인드나 버티컬을 떼어내 전용기계에 넣고 스위치만 눌러주면
1분 이내에 자동으로 세척이 된다.

미국의 경우 한 세트를 청소해 주고 받는 비용은 8~12달러.

천장의 실링팬, 골프클럽도 세척이 가능하며 예식장 백화점의 샹들리에 커버
까지 적용범위도 넓다.

이 분야를 청소대행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

빌딩 청소는 주로 심야시간대에 이뤄지지만 블라인드는 낮에 세척할
수 있다는 것과 기존 고객이 영업대상이라는 점, 그리고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다섯째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구축한다.

홈페이지 안에는 경품 제공, 무료 청소 서비스 쿠폰 등 방문객에게 각종
혜택을 제시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청소 용역 금액은 명기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통신판매 업체와 서비스 업무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고객을 넓힐 수
있는 길이다.

어떻게 보면 본사 차원에서 할 일이지만 지사 자격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
이다.

일곱째 직원은 물론 사장 본인까지 청소기술 개발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직원들에게 청소하다 잘 안 닦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하도록
만들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또 선진 외국의 최신 청소기법 등을 습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고 직원은 항상 서비스맨이라는 인식을 갖고 바이어나 상대 직원들에게
친절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상의 사항에만 충실한다면 빌딩청소업은 몸이 고된 업종이긴 하지만
그만큼의 성과는 분명히 거둘 수 있다.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