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께부터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보험료가 싸 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생활 설계사들은 수당이
줄어드는 등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오는 4월께부터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전자
서명의 효력을 인정할 방침이어서 인터넷 보험 가입이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험감독규정 및 시행세칙을 바꾸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현재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 등 일부보험을 인터넷으로
팔고 있으나 자필서명을 위해 우편으로 계약서를 주고 받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 보험판매라고 볼 수는 없다.

인터넷을 통한 보험가입이 가능해지면 고객들은 각 보험상품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자신에 맞는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보험사간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의 가격파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보험판매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게 돼 보험료를
낮출 여지가 많아진다.

현재 보험사들은 전화로 판매하는 보험(TM상품)에 대해 최고 5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흥국생명의 "원스톱암보험" 같은게 대표적이다.

인터넷 보험판매가 확산될 것에 대비,보험사들은 전자공인인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제일화재는 최근 한국정보인증(주)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인터넷 대출이 시행한지 1년도 안돼
창구대출을 앞서는 등 인터넷 금융거래가 확산되고 있다"며 "인터넷
보험판매가 보험시장을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문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설계사들은 수입원의 일부가 줄 가능성도
높다.

이성태 기자 steel@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