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PGA투어의 닉 프라이스, LPGA 투어의 박세리, 시니어 PGA투어의 데이브
스탁턴.

퍼팅하기 전 퍼터헤드를 볼앞(홀쪽)에 놓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퍼팅 ''프리샷 루틴''의 하나로 독특한 이 동작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

왜 그런가.

프라이스는 "퍼터헤드가 목표라인에 정확히 정렬됐는지 알고 싶어서"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퍼터와 홀사이에 볼이 있으면 시야가 방해를 받는다는 것.

그러면 그가 의도하는 라인에 헤드를 놓지 못한다고 실토한다.

그는 또 이 과정을 루틴의 하나로 고착시키면 퍼팅을 서두르지 않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프라이스는 빠른 플레이어로 정평나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린에서는 득보다는 해가 많았던 것.

여유를 갖고 퍼팅함으로써 더 좋은 리듬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프라이스는 1991년부터 이 방식으로 퍼팅을 했고 때맞춰 그는 1990년대초
우승을 많이 했다.

박세리도 이 방법의 장점에 대해 자랑한다.

"헤드를 볼앞에 대 홀과 스퀘어로 정렬한뒤 볼뒤로 가져가면 방향성이
좋아진다. 또 퍼터와 홀사이에 볼이 없기 때문에 거리파악이 쉽다"는 것.

물론 그가 오랫동안 해온 루틴이므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메리트중 하나다.

아마추어들이 퍼팅루틴에 이 동작을 집어넣으려면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헤드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볼을 건드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스트로크 전에 볼을 건드리면 1벌타를 받은뒤 제자리에 가져다놓고 다시
퍼팅해야 한다.

프라이스조차 지난주 닛산오픈(리비에라CC) 2라운드에서 이 루틴을 하다가
볼을 건드려 1벌타를 받았다.

< 김경수 기자 ksm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