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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골프일기] '가랑비에 옷은 안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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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분 < 방송 작가 >

    "하느님은 불공평하시구나"

    며칠전 한 분을 만난 후 든 생각이다.

    그 골프구력에 어쩌면 그럴 수가...

    그분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은 불과 몇 년전이라고 했다.

    20년 직장을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마음붙일 대상"으로 찾은 것이 골프라고
    하셨다.

    그런데 골프채를 잡기가 무섭게 기록이 시작된 것이다.

    채 1년이 되기 전에 싱글 핸디캡을 만들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언더파까지 달성! 그것도 OB 두번 낸후 67타라는 기록으로...

    거기까지 들은 나는 입이 딱 벌어졌다.

    게다가 최근에는 프로골프테스트에 응시해 단번에 자격을 따셨다고 한다.

    부러움 반, 놀라움 반이면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화가 났다.

    하늘이 무심하였다.

    어떻게 같은 기간 공을 들였는데 누구는 67타를 치게 하시고, 누구는
    아직도 그 두배수를 왔다갔다하게 하시느냐 말이다.

    부족한 내 운동신경 탓도 해보았다.

    하지만 곧이어 그분의 "질풍노도 연습기"가 이어지자 생각은 달라졌다.

    비슷한 구력에도 불구하고 프로골퍼가 된 분과, 여전히 "더블파"를
    기록하는 나의 차이점은 이랬다.

    새벽 네시반에 그분은 연습장에 불을 켜고 들어설 때, 나는 잠을 자고
    있었다.

    오전 8시 그분이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여전히 연습하고 있을 때, 나는
    그제서야 부스스 일어났다.

    밤10시 그분이 퇴근후 다시 연습장에 가 칼을 갈고 있을 때, 나는 누워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어프로치샷이 안된다 싶을 때 그분은 볼 20박스를 내리 연습했고, 나는 겨우
    스무개쯤을 치다 말곤 했다.

    정답은 거기에 있었다.

    "질풍노도"는 짧은 기간에 확실히 골프를 집어삼키지만, "가랑비"는 오래는
    내려도 내린다 싶으면 마르고, 마른다 싶으면 내리기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같은 구력에 아직 더블파"는 하늘이 무심한게 아니었다.

    내 정성이 심하게 모자란 것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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