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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도전 21세기] (15) 악기 .. '전자악기 무한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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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초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0세계악기(NAMM)쇼".

    미국 음악산업협회가 해마다 주관하는 세계적인 악기박람회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10여개국 2천7백여개의 악기회사들이 제품 경쟁을
    벌이는 이 전시회에 영창악기(대표 정낙원) 삼익악기(대표 안기봉) 등 한국
    업체들이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7종의 일반피아노와 15종의 디지털피아노, 신디사이저 6종 등 다양한
    전자악기를 선보인 영창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려 6천만달러어치의
    수출상담을 벌였다.

    삼익은 그 자리에서 5천만달러어치의 그랜드피아노 수출계약을 맺었다.

    국내 양대 악기업체가 비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목표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는 한국 전자악기의 우수한 성능과 탁월한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였다.

    박태홍 영창악기 해외영업팀장은 "디지털피아노 신디사이저 등 전자악기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았다"며 "전자악기 부문에서만 3천만
    달러어치의 수출상담이 오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TEC(최고기술혁신상)를 획득해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신디사이저 "K-2500AES"는 2만2천달러에 상담이 오갔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IMF관리체제를 거치며 지난해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영창은 "전자악기 개발로 불황을 뚫는다"는 목표아래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공장을 매각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주력했지만 미국
    보스턴에 있는 R&D(연구개발)센터에 대한 지원은 끊지 않았던 것.

    지금까지 약 4천만달러를 들인 R&D센터는 인공지능칩과 멀티미디어용
    음원칩 등 전자악기 핵심 부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은 "MARK" "RG" 등 디지털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올해 수출 목표(8천만달러)의 절반 가량을 전자악기 부문에서 일으킬
    계획이다.

    지난 97년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삼익악기도 경기회복과 더불어
    기지개를 한껏 펴고 있다.

    기술연구소는 오토캐드(Auto-CAD) 3차원 입체측정 등 첨단 설계기술을
    도입해 인체공학과 감성공학을 접목시킨 전자악기를 디자인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사운드칩은 세계적인 전자악기 업체인 프랑스 드림사및 미국
    EMU사 등과 기술제휴로 제작한다.

    전자악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 디지털 피아노를 수출할 정도로
    수준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까지 디지털 악기부문이 전체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확대해 간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에서 분사한 벨로체(대표 양원모) 역시 디지털 피아노를 주력
    아이템으로 잡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98년 4월 분사 이후 벨로체는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수출물량
    확보에 매달렸다.

    현재 30개국에 이르는 고정 해외거래선을 갖고 있는 이 회사의 올해
    목표는 전 세계 50개국에 "벨로체"를 공급하는 것.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자악기 수요가 적은 내수시장을 겨냥해서는
    다양한 피아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피아노 교육을 시켜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여나간다는 장기 포석전인 셈이다.

    < 이방실 기자 smil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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