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주식싯가총액
"세계 1위" 등극이 임박했다.

싯가총액에서 현재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격차가 간발의 차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23일 현재 시스코의 싯가총액은 4천7백43억달러로 MS(4천9백6억달러)에
1백63억달러의 근소한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2월7일 싯가총액 2위였던 세계 굴지의 제네럴 일렉트릭(GE)를
추월한지 불과 20여일만에 1위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최근의 주가움직임을 감안할때 시스코가 MS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주가추이를 볼때 내주초쯤에는 시스코가 1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스코는 세계 인터넷혁명에 힘입어 "뜨는 별"이다.

이에 반해 MS는 독점금지법 위반소송에서 패색이 짙어지는 등 "지는 별"
이다.

창업한지 불과 16년밖에 되지 않는 시스코가 싯가총액 세계 1위라는 신화를
x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은 98년말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덕택이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에만 1백47%나 수직상승했다.

올들어서도 2개월도 채 안된 상태에서 30%가량 올랐다.

나스닥 상장초기 주당 18달러였던 시스코 주가는 9년만에 주당 1백38달러가
됐다.

30여번의 주식분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주당 2만1천달러를 웃돈다.

무려 1천2백배로 오른 셈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시스코를 차세대 네트워크시장을 이끌 선두주자로 꼽는 등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이 회사 주가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스코는 인터넷교환기(라우터) 세계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고 최근
인터넷과 전화망을 통합한 통합시스템 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반면 MS주가는 첨단기술주의 폭등속에서도 작년 33% 오르는데 그쳤다.

올들어서는 주가가 19%나 떨어지는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게다가 반독점 소송에 휘말려 회사가 3~4개로 분할될 위기에 처해있어
시스코와는 달리 주가가 탄력을 받기 어려운 처지다.

이에따라 시스코의 독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MS가 미정부의 의도대로 공중분해될 경우 시스코를 견제할 수 있는 기업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크레디스위스 퍼스트 보스톤은행(CSFB)은 시스코 주가가 앞으로도 연간 50%
이상씩 올라 2002년에는 싯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py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