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계 '우먼파워' 거세다 .. 루이9단/박지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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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둑계에 우먼파워가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22일 "반상의 여제"루이나이웨이 9단이 "바둑황제" 조훈현9단을 꺾고
국수위에 등극, 세계 바둑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프로기전에서 여성기사가 남성기사를 누르고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바둑이 세계 정상임을 고려할때 세계바둑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일이다.
윤기현9단은 "여성바둑의 도약으로 남성과 여성의 공존시대로 접어들었다"
고 평가했다.
루이9단은 지난해부터 한국기원 소속 객원기사로 활동하며 일군의 신예
여성기사들을 이끌고 남성중심의 바둑계에 혁명을 예고해왔다.
지난해 남녀기사들과의 전적에서 33승 6패로 84.6%의 승률을 기록했다.
51승10패로 83.6%였던 이창호9단보다 1%포인트 앞선 승률을 보였다.
루이9단은 올들어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세계 최강"이창호9단을 눌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현재 여류국수위와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타이틀과 함께 이번 국수위
까지 3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루이9단은 "조훈현9단과의 대결은 매우 힘겨웠다"면서도 "앞으로 모든 기전
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이의 국수위타이틀 획득으로 여성기사들의 약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여류명인에 오른 박지은은 지난해 남성기사와의 대전에서 20승18패
를 기록했다.
올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루이9단에게 1승2패로 아쉽게
졌던 조혜연2단 역시 요즘들어 남성과의 대전에서 승수를 늘리고 있다.
이는 전에 없던 현상이다.
과거 여자기사들은 남자기사들과의 대국에서 10번 싸우면 7-8번은 졌다.
프로기전 본선에 오른 일도 없었다.
지난해 이지현 2단이 기성전 본선에 진출한 것이 여자기사로 프로기전
본선진출 1호였다.
여성기사들의 약진은 한국바둑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루이9단과 조9단과의 대전은 국내기전이었음에도 불구, "남녀 성대결"
이란 호재때문에 바둑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여성기사들의 약진은 인기몰이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루이9단이 남성기사들을 잇따라 격파하자 국내외 언론사와 방송사들
의 인터뷰요청이 쇄도했다.
일본 NHK방송과 중국의 체육주보에서는 특파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열린 흥창배 세계여자바둑대회와 국수전에 대국을 관전하고 싶다는
팬들의 전화가 한국기원에 잇따라 걸려왔다.
PC 통신과 인터넷 대국 실황중계에는 1만여명이 하루 종일 들어와 관전
했다.
이는 여성기사들의 상품성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국내바둑계에 루이9단의 영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루이9단의 타이틀 획득은 국내 프로기사들에게는 자극제가 될수도 있다.
김수영 7단은 "세계 정상으로 한국바둑이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양상이었
는데 루이9단이 새바람을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양재호 9단은 "루이9단의 공격력이 유창혁9단을 능가할 정도"라며 "앞으로
다른 기전에서도 루이9단을 위시한 여자기사들의 돌풍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 전문가 시각-김수장 9단 ]
루이9단이 국수위에 오름으로써 국내 젊은 기사들은 더욱 분발하게 될 것
이다.
외국기사가 그것도 여자기사가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이다.
루이9단은 이날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조훈현9단을 시종 몰아붙여 완승을
거뒀다.
루이9단은 전투도 잘하지만 형세읽기도 뛰어나다.
두 가지 장점을 고루 갖췄기에 바둑천하를 호령하는 것이다.
더욱이 바둑열정이 대단하다.
미국 등지로 전전하며 바둑을 한동안 제대로 두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활동을 승인받은 후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두고 있다.
실력과 열정으로 바둑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루이9단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젊은 기사들은 이창호9단과 함께 루이9단을 꺾어야 세계최강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내년 국수위에선 도전자가 누가 될 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창호9단이 도전자로 나서면 남녀 세계 최강이 붙는 셈이다.
조훈현9단이 나설 경우 리턴매치가 관심을 끌 것이며 제3의 인물이 돼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번 국수전 대국에서 한국기원 사이트에만 2천여명이 하루종일 진을 쳤다.
하이텔 가로수 등 다른 인터넷사이트까지 합치면 1만명에 달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
지난22일 "반상의 여제"루이나이웨이 9단이 "바둑황제" 조훈현9단을 꺾고
국수위에 등극, 세계 바둑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프로기전에서 여성기사가 남성기사를 누르고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바둑이 세계 정상임을 고려할때 세계바둑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일이다.
윤기현9단은 "여성바둑의 도약으로 남성과 여성의 공존시대로 접어들었다"
고 평가했다.
루이9단은 지난해부터 한국기원 소속 객원기사로 활동하며 일군의 신예
여성기사들을 이끌고 남성중심의 바둑계에 혁명을 예고해왔다.
지난해 남녀기사들과의 전적에서 33승 6패로 84.6%의 승률을 기록했다.
51승10패로 83.6%였던 이창호9단보다 1%포인트 앞선 승률을 보였다.
루이9단은 올들어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세계 최강"이창호9단을 눌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현재 여류국수위와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타이틀과 함께 이번 국수위
까지 3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루이9단은 "조훈현9단과의 대결은 매우 힘겨웠다"면서도 "앞으로 모든 기전
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이의 국수위타이틀 획득으로 여성기사들의 약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여류명인에 오른 박지은은 지난해 남성기사와의 대전에서 20승18패
를 기록했다.
올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루이9단에게 1승2패로 아쉽게
졌던 조혜연2단 역시 요즘들어 남성과의 대전에서 승수를 늘리고 있다.
이는 전에 없던 현상이다.
과거 여자기사들은 남자기사들과의 대국에서 10번 싸우면 7-8번은 졌다.
프로기전 본선에 오른 일도 없었다.
지난해 이지현 2단이 기성전 본선에 진출한 것이 여자기사로 프로기전
본선진출 1호였다.
여성기사들의 약진은 한국바둑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루이9단과 조9단과의 대전은 국내기전이었음에도 불구, "남녀 성대결"
이란 호재때문에 바둑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여성기사들의 약진은 인기몰이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실제로 루이9단이 남성기사들을 잇따라 격파하자 국내외 언론사와 방송사들
의 인터뷰요청이 쇄도했다.
일본 NHK방송과 중국의 체육주보에서는 특파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열린 흥창배 세계여자바둑대회와 국수전에 대국을 관전하고 싶다는
팬들의 전화가 한국기원에 잇따라 걸려왔다.
PC 통신과 인터넷 대국 실황중계에는 1만여명이 하루 종일 들어와 관전
했다.
이는 여성기사들의 상품성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국내바둑계에 루이9단의 영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루이9단의 타이틀 획득은 국내 프로기사들에게는 자극제가 될수도 있다.
김수영 7단은 "세계 정상으로 한국바둑이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양상이었
는데 루이9단이 새바람을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양재호 9단은 "루이9단의 공격력이 유창혁9단을 능가할 정도"라며 "앞으로
다른 기전에서도 루이9단을 위시한 여자기사들의 돌풍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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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시각-김수장 9단 ]
루이9단이 국수위에 오름으로써 국내 젊은 기사들은 더욱 분발하게 될 것
이다.
외국기사가 그것도 여자기사가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타이틀을 따냈기
때문이다.
루이9단은 이날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조훈현9단을 시종 몰아붙여 완승을
거뒀다.
루이9단은 전투도 잘하지만 형세읽기도 뛰어나다.
두 가지 장점을 고루 갖췄기에 바둑천하를 호령하는 것이다.
더욱이 바둑열정이 대단하다.
미국 등지로 전전하며 바둑을 한동안 제대로 두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활동을 승인받은 후 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두고 있다.
실력과 열정으로 바둑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루이9단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젊은 기사들은 이창호9단과 함께 루이9단을 꺾어야 세계최강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내년 국수위에선 도전자가 누가 될 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창호9단이 도전자로 나서면 남녀 세계 최강이 붙는 셈이다.
조훈현9단이 나설 경우 리턴매치가 관심을 끌 것이며 제3의 인물이 돼도
흥미로울 것이다.
이번 국수전 대국에서 한국기원 사이트에만 2천여명이 하루종일 진을 쳤다.
하이텔 가로수 등 다른 인터넷사이트까지 합치면 1만명에 달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