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8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교원공제회관앞 지하 공동구
에서 불이 나 주변 아파트와 사무실빌딩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전화가 불통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불로 인근 백조.미성아파트와 산업은행 여의도지점, 교보증권 등 일대
건물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여의도 일대 전화가 불통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 신호기도 작동하지 않아 교통 혼잡까지 빚어졌다.

지하 1.5m 깊이로 매설된 공동구에는 15만4천볼트 짜리 배전선로를 비롯해
유선방송 케이블, 초고속 광통신망, 상수도관, 난방용 온수관 등 각종 중요
시설들이 묻혀져 있으나 이날 밤 늦게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아 피해가 확산
됐다.

백조아파트 관리사무소 이모(31)씨는 "갑자기 정전돼 아파트 밖으로 나가
보니 지하 공동구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서는 소방차 50대와 소방관 1백50명을 동원했으나 연기가
자욱한 데다 공동구 입구가 폭 2m 정도로 비좁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땅속에서 화재가 나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 관계자들은 사고당시 공사를 하거나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전력 케이블 과부하로 합선이나 누전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 조사중이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