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퍼팅.

아마추어도 하기 어려운 "진기록"이 프로골퍼한테서 나왔다.

주인공은 메이저 6승경력의 닉 팔도(43.영국).

18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닛산오픈 1라운드가 벌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CC 11번홀(파5).

팔도는 드라이버샷이 삐끗하면서 네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볼은 홀에서 1.8m 떨어진 오르막지점에 멈추었다.

전날 비가왔기 때문에 대회주최측에서 깃대를 볼록 솟은 어려운 지점에
꽂아두어 결코 쉽지만은 않은 라이였다.

첫 퍼팅을 하자 볼이 홀을 지나쳤고 팔도는 이후 세번이나 홀을 왔다갔다
한끝에 다섯번째 스트로크만에 홀아웃했다.

4온5퍼팅으로 "쿼드루플 보기".

그린주위에 있던 50여명의 갤러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 것은 퍼팅거리.

팔도는 다섯번의 퍼팅중 한번도 홀에서 90cm이내에 붙이지 못했다.

퍼팅을 하면 볼은 홀을 훌쩍 지나쳐버리곤 했던 것이다.

결국 퍼팅스피드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팔도는 이날 33회의 퍼팅을 한끝에 76타를 기록했다.

한때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던 팔도가 최근들어 부진한 이유를 알법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