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세계바둑여왕은 누구일까.

루이나이웨이(37) 9단과 조혜연(15) 2단이 18일 한국기원에서 세계바둑여왕
좌를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바둑TV가 주최하고 흥창이 후원하는 제1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최종국에서 맞대결하는 것.

두 선수는 2번의 결승대국에서 1승1패를 주고 받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게
됐다.

1국에선 조2단이 루이9단을 시종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거둬 2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루이9단은 "세계최강" 답게 2번기에서 조2단의 백대마를 간단히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국에서 루이9단이 승리하면 2000년대에도 세계여자바둑 정상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셈이다.

루이9단은 흥창배의 전신인 보해컵에서 3차례나 우승했고 여류국수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90년대 세계여자바둑을 평정했다.

올들어 이창호9단과 조훈현9단을 잇따라 꺾어 남녀통합기단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루이9단에게 조2단이 천적으로 등장했다.

조2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루이9단을 격파한 것을 포함, 루이9단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2승2패를 기록중이다.

중국과 일본기단에서도 루이9단을 두번씩이나 누른 조2단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2단이 결승2국에서 패배한 것은 "1국 승리후 욕심을 내 무리수를 뒀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

첫국에서 처럼 마음을 비우고 둔다면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조2단이 승리할 경우 남녀통틀어 최연소 세계바둑왕에 올라 바둑사를 다시
쓰게 된다.

한국여자바둑도 남자바둑처럼 세계정상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게 된다.

결승 최종국은 케이블채널46 바둑TV와 인터넷(www.baduk.co.kr) 등으로
생중계된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