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부도이후 22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법정관리를 벗어난 요인은
강력한 구조조정과 현대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종업원들의 자구노력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기아는 법정관리 기간중 연간 60만~70만대 판매만으로도 이익을 낼수 있도록
획기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97년 부도당시에 비해 인력은 30%나 줄이고 계열사를 모두 정리한 것이
주효했다.

또 현대에 인수된 이후 신차개발 비용등을 대폭 줄일수 있었고 부품공용화를
통해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현대는 기아에 비스토와 카스타 판매권을 주었고 현재 개발중인 중형차 MS도
기아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플랫폼통합으로 이어지면서 4조5천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3월 무분규를 선언하고 회사의 조기정상화에
앞장섰다.

또 주문이 밀리는 생산라인에서는 철야근무와 휴일 특근도 마다하지 않는 등
종업원들이 보여준 회사정상화에 대한 열의가 큰 몫을 했다.

또 적기에 경제성 있는 RV(레저용차) 카니발과 카렌스를 시판한 시장전략도
수익구조 개선에 큰 보탬이 됐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기아 회장이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생산 및 영업 일선을
진두지휘한 점도 기아 정상화의 한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junyk@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