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는 국내 유일의 화학펄프 제조업체다.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시장의 약 23%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비용부담률이 98년말 기준으로 30%를 넘는등 등 만성적인
부채구조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또한 펄프칩을 수입해서 펄프를 생산,원가율면에서 유리할 게 없다는 시각도
주가조정을 지속케 한 요인이다.

한편 법정관리후 10대 1에 달하는 감자를 실시했는데 감자실시기업의 주가가
시장평균수익률에 훨씬 못 미친다는, 즉 감자는 주가에 악재라는 심리도
장기간 주가조정의 원인이었다.

펄프가격에 연동할 수밖에 없는 매출구조상 펄프가격만 쳐다보고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성 전망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사실 매출액만 따지고 보아도 들쭉날쭉 부침이 심한 업종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펄프가가 4백달러대였던 96년과 98년에는 매출액이 평소의 60%수준인
1천4백억원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시점은 다음 네가지 측면에서 매수시점으로 판단된다.

첫째 국제펄프가격의 상승세 지속이다.

99년 경상흑자가 전망되는데 이어 2000년 6백29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국제펄프가격은 메이저들의 감산노력과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급등 현상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월 t당 4백달러에 거래되던 국제펄프가격(Hardwood 기준)은
지난해말 t당 5백80달러에, 지난 1월에는 6백10달러에 거래됐다.

2000년 평균펄프가격은 7백달러까지 예측된다.

펄프가격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노스칸재고(세계주요펄프재고량)가
작년 12월말 기준 1백14만t까지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펄프는 지난해 매출이 2천3백60억원, 순이익이 4백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올해에는 매출 2천7백6억원, 순이익 6백29억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며
주당순이익도 6천5백93원에 이를 전망이다.

둘째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 회사는 96년부터 계속된 적자로 누적적자가 1천6백억원을 넘는등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자금투여와 실적호전
등을 바탕으로 작년에 흑자전환된 데 이어 올해말에는 자기자본이 1천50억원
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만성적인 실적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금융비용이 대폭 절감되면서
98년말기준 37.1%에 달했던 금융비용부담률이 작년말 8.6%, 올해 7.6%로 대폭
절감돼 회사가 완전 탈바꿈될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는 법정관리 조기종결 기대감이다.

회사정리법 제 271조 정리절차의 종결에 관한 법률 또는 대법원의 예규
(회사정리사건 처리요령)에 따르면 (1)정리계획에 따른 변제가 이행되고 있을
것, (2)회사의 총자산이 총부채를 초과할 것, (3)2년이상 연속해 당기순이익
을 실현하고 있을 것과 같은 경우 정리절차를 조기에 종결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되어 있다.

현재 동해펄프는 정리계획에 따른 변제가 성실히 이행되고 있다.

또 작년말 자본잠식을 탈피한데다 올해말이 되면 2년이상 연속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한해는 법정관리 조기종결에 대한 가능성이 지속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담보권자인 산업은행과 신한종금을 비롯한 채권단의 출자전환가격에도
못미치는 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관리탈피를 재료로 한 주가탄력 가능성은
크다고 판단된다.

넷째 펄프가 상승은 주가상승의 신호탄이란 점이다.

펄프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약 41만2천t의 생산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회사는 올해에도 42만t가량의 생산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간 생산능력인 38만t을 약 10%이상 초과하는 생산규모다.

생산량 전량을 13개 업체에 장기공급키로 계약한 상태여서 재고가능성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특히 91년부터 부도가 나기전 98년 상반기까지 동사의 주가와 펄프가격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시간적인 차이가 다소간 있지만 두 변수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펄프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94년초반부터 동사의 주가도 급등세를 타기
시작해 펄프가가 최고조에 달한 96년초보다는 다소 선행한 95년6월께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 박동명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기업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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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