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 21세기 '팔도 경제기행'] '구미 공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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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공단은 요즘 온통 디지털 열풍에 휩싸여 있다.
구미는 차를 타고 공단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는 어떠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는지 포착하기 어렵다.
겉으로 보기엔 깔끔한 공장과 종업원 숙소용 아파트 몇동 정도가 더 들어선
정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구미공단은 컨테이너 하나 가득 실어도 5만달러를
넘기기 어려운 컬러TV와 같은 가전제품 생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아날로그 TV와 같은 제품은 이제 마지못해 생산하는 "구색갖추기용"
의 싸구려가 돼버렸다.
LCD모니터 HDD 인터넷장비 휴대폰 디지털TV 벽걸이TV 인터넷TV 등
고부가가치 디지털제품이 아날로그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구미공단은 21세기가 디지털 시대라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입증해주는
곳이다.
LG전자는 구미공장을 디지털 영상사업의 생산연구기지로 삼고있다.
디지털TV 완전평면TV LCD모니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벽걸이형
디지털TV를 세계시장 점유율 20~25%의 세계1위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내년부터 벽걸이TV의 양산에 들어가 2005년 1백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는등 영상사업에만도 총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 구미 1.2공장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공장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HDD를 생산,
세계시장에 뿌리내리게 한 곳이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프린터 등 디지털 사업을 강화해 구미공장의 올매출을
9조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LG정보통신도 교환기 중계기 이동통신장비과 인터넷 네트워크용 라우트
허브 등의 생산을 대폭 늘려 올해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우전자도 워크아웃 확정으로 경영이 안정됨에 따라 개발후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던 디지털TV 인터넷TV 셋톱박스 PDP TV 등의 생산수출에
나선다.
오리온전기도 지난해 컴퓨터모니터 생산라인을 17인치용으로 교체하고
PDP공장의 생산능력을 월3천장 규모로 늘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반도체는 LG반도체에서 인수한 구미공장에 범용D램 제품대신
고부가가치의 주문형반도체로 전환해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구미공단이 디지털 제품생산의 메카로 자리잡아가자 본국으로 철수하던
외국기업들의 합작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90년대초 인건비 상승으로 일본과 미국의 합작기업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대기업들도 해외현지공장으로 생산공장을 옮기면서 심각한 공동화현상이
생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LG필립스LCD는 내년엔 3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TFT-LCD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잡고있다.
올해 1조4천억원을 투자해 제4세대 생산라인을 갖춘다.
지난해 12월 지분의 60%를 일본 도레이가 인수한 도레이새한은 콘덴서와
전기전자용 극박필름 개발에 나서 전자부품메이커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미상의 박동식 회장은 "공단입주업체들 사이에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
논의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신제품 생산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중소협력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띄고 있다.
반도체와 LCD의 생산공정에 쓰이는 각종 장비 모듈을 생산하는 반도체
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0억원을 넘긴데 이어 올해는 2백5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1천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리모컨 전문업체인 오성전자의 경우도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70~80%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역동성에 힘입어 구미공단의 입주업체수가 지난해말 처음으로
5백개가 넘어섰다.
1998년 53개사에 달하던 휴폐업체수가 20여개로 줄었고 공장용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입주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인력난을 걱정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같은 조류를 감안해 최근 구미공단을 전자.정보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일렉트로피아21"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공단의 입주업체를 LCD 이동통신부품 영상음향기기
방송통신기기 등 전자부품쪽으로 특화하고 섬유분야에서도 탄소섬유
아미나드섬유 등 고기능 섬유재료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보상을 마치고 착공하는 1백88만평 규모의 구미공단 제4단지는 구미가
첨단산업단지로 다시한번 도약하는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
구미는 차를 타고 공단을 한바퀴 둘러보는 것으로는 어떠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는지 포착하기 어렵다.
겉으로 보기엔 깔끔한 공장과 종업원 숙소용 아파트 몇동 정도가 더 들어선
정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구미공단은 컨테이너 하나 가득 실어도 5만달러를
넘기기 어려운 컬러TV와 같은 가전제품 생산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아날로그 TV와 같은 제품은 이제 마지못해 생산하는 "구색갖추기용"
의 싸구려가 돼버렸다.
LCD모니터 HDD 인터넷장비 휴대폰 디지털TV 벽걸이TV 인터넷TV 등
고부가가치 디지털제품이 아날로그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구미공단은 21세기가 디지털 시대라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입증해주는
곳이다.
LG전자는 구미공장을 디지털 영상사업의 생산연구기지로 삼고있다.
디지털TV 완전평면TV LCD모니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벽걸이형
디지털TV를 세계시장 점유율 20~25%의 세계1위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내년부터 벽걸이TV의 양산에 들어가 2005년 1백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는등 영상사업에만도 총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 구미 1.2공장은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공장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시장의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HDD를 생산,
세계시장에 뿌리내리게 한 곳이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프린터 등 디지털 사업을 강화해 구미공장의 올매출을
9조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LG정보통신도 교환기 중계기 이동통신장비과 인터넷 네트워크용 라우트
허브 등의 생산을 대폭 늘려 올해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우전자도 워크아웃 확정으로 경영이 안정됨에 따라 개발후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던 디지털TV 인터넷TV 셋톱박스 PDP TV 등의 생산수출에
나선다.
오리온전기도 지난해 컴퓨터모니터 생산라인을 17인치용으로 교체하고
PDP공장의 생산능력을 월3천장 규모로 늘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반도체는 LG반도체에서 인수한 구미공장에 범용D램 제품대신
고부가가치의 주문형반도체로 전환해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구미공단이 디지털 제품생산의 메카로 자리잡아가자 본국으로 철수하던
외국기업들의 합작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90년대초 인건비 상승으로 일본과 미국의 합작기업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대기업들도 해외현지공장으로 생산공장을 옮기면서 심각한 공동화현상이
생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LG필립스LCD는 내년엔 33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TFT-LCD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잡고있다.
올해 1조4천억원을 투자해 제4세대 생산라인을 갖춘다.
지난해 12월 지분의 60%를 일본 도레이가 인수한 도레이새한은 콘덴서와
전기전자용 극박필름 개발에 나서 전자부품메이커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미상의 박동식 회장은 "공단입주업체들 사이에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
논의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신제품 생산과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서 중소협력업체들의
약진도 눈에 띄고 있다.
반도체와 LCD의 생산공정에 쓰이는 각종 장비 모듈을 생산하는 반도체
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0억원을 넘긴데 이어 올해는 2백5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1천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리모컨 전문업체인 오성전자의 경우도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70~80%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역동성에 힘입어 구미공단의 입주업체수가 지난해말 처음으로
5백개가 넘어섰다.
1998년 53개사에 달하던 휴폐업체수가 20여개로 줄었고 공장용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입주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인력난을 걱정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같은 조류를 감안해 최근 구미공단을 전자.정보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일렉트로피아21"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공단의 입주업체를 LCD 이동통신부품 영상음향기기
방송통신기기 등 전자부품쪽으로 특화하고 섬유분야에서도 탄소섬유
아미나드섬유 등 고기능 섬유재료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보상을 마치고 착공하는 1백88만평 규모의 구미공단 제4단지는 구미가
첨단산업단지로 다시한번 도약하는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