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여드름은 피부의 피지선이나 땀구멍이 막힌 자리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좁쌀만한 뾰루지가 이마를 비롯해 뺨 코 입주위에 나타난다.

여드름을 "사춘기의 상징"또는 "청춘의 심볼"이라고 지칭,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 않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악화되고 성인이 돼서 얼굴에 귤껍질처럼
흉터가 남아 두고두고 후회스럽다.

더 심각한 것은 여드름으로 인해 야기되는 대인컴플렉스나 정서장애다.

한방에서는 여드름을 면포창 면좌창 면분자 등으로 지칭한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얼굴이 풍열을 맞아 생기는 것으로
본다.

즉 외부의 찬공기와 뜨거운 열기가 내부의 비정상적인 기혈과 만나면 여드름
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복잡다난한 사회구조로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변비나 소화불량같은
내과적 질환이 기승을 부릴 경우 여드름이 나는 것으로 본다.

한의학에선 여드름이 생긴 부위에 따라 치료가 차별화된다.

이마에생긴 여드름은 신장 또는 소장의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턱이나 입주위에 생긴 여드름은 신장 또는 방광, 양볼 주위에 발생한
여드름은 대장 또는 간장의 기능 이상에 의한 것이라는게 한의학적 관점이다.

따라서 이런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내부장기의 이상을 바로잡는 치료를
함으로써 여드름의 발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재발을 방지하게 된다.

여드름의 한방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이다.

신체가 건강한 청소년의 경우 "청상방풍탕"이나 "형개연교탕" 또는 이 둘을
조합한 처방을 쓴다.

변비증상이 있으면서 가슴이 답답할 경우에는 "대시호탕"을 처방한다.

신체가 허약하고 빈혈이나 월경장애가 있으면 "당귀작약탕"을 쓰며 스트레스
가 심하고 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는 "가미소요산"에 "사물탕"을 합방해 처방
하면 효과가 있다.

이들 약물을 복용하면서 분말로 만든 외용약인 "서시옥용산"을 발병부위에
패킹해주면 치료효과가 한층 배가된다.

여드름의 한방치료는 부작용없이 치료효과가 높다.

장기의 기능부전을 바로잡고 허약해진 체력을 보강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여드름은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것이 첫째다.

기름진 음식과 가공된 기호식품의 섭취를 자제하고 변비 설사 월경불순
소화불량과 같은 내과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여드름 치료에 선행돼야 할
포인트다.

[ 배승완 성지한의원 원장 ]

(02)456-3265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