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잇단 항공기 사고로 사기가 떨어진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직급체계 축소, 승진연한 단축, 발탁승진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마련, 2월1일부터 4천여 관리직 직원을 대상
으로 시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사원->대리->과장->차장대우->차장->부장대우->부장 등 7개 직급
체제를 차장대우와 부장대우를 없앤 5개 직급체계로 개편했다.

또 직급별 승진연한도 줄여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승진연한을 20년에서 17년으로 단축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부장대우 2년, 부장 3년을 거쳐야 임원이 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부장으로 3년간 일하면 임원 승진대상에 포함되도록 했다.

이 회사는 발탁승진제를 도입, 산술적으로 대졸 신입사원이 발탁승진을
거듭할 경우 입사 12년만에 임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승진대상자가 4년 연속 승진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예 승진심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제도도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98년4월부터 부.차장에 대한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