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을 추월할 정도로 폭증함에 따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사들이 주문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전산용량이 대대적으로 확충되기 전까지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임시방편책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종증권은 자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주문이 원활히 체결되지 않아 고객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HTS고객이 지점의
상담직원을 통해 주문을 내더라도 0.1%의 수수료율로 주문을 체결해주는
고육책을 마련했다.

원래 지점 상담직원을 통해 주문을 내면 0.5%의 수수료율이 적용되지만
사이버고객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문학봉 세종증권 마케팅팀장은 "전산용량이 확충돼 체결지연이 해소될
때까지는 이렇게라도 해야 고객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D증권 관계자는 "HTS를 통해 주문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는다는 항의전화를
하루에도 수십통씩 받은 적이 있다며 이 경우 지점 상담직원이 주문을
대행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H증권 관계자는 "사이버주문의 주문체결이 지연되면 ARS(자동응답시스템)
나 증권정보단말기를 통해 주문을 내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증권시장(주)은 호가중개시스템과 증권사간의 전송라인에
병목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 주문 전송라인을 이달중에 대폭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형증권사에 2개씩, 중.소형증권상에 1개씩 일률적으로 주문 전송라인을
배정하던 기존 체계를 바꿔 주문건수에 많은 증권사에 더 많은 주문 전송라인
을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