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3총선에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하는 등 당조직을 총선체제로 전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주말 또는 다음주초께 총선후보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선대위를
공식발족하는 한편 공천자대회 또는 지구당개편대회를 잇따라 열 방침이다.

여야는 특히 수도권지역이 총선승패의 관건지역이라고 보고 이 지역에
대한 효율적인 선거대책기구 구성계획을 세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 새천년민주당 =10일 총선기획단장에 김한길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임명하고 정동영 당 대변인을 선대위 대변인에 내정했다.

김 단장은 "지난 97년 대선때 TV대책반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체계적인
총선기획과 전략을 수립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선거대책본부장은 김옥두 사무총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지실사와 여론조사등을 종합, 다음주중 공천심사를 매듭짓고
이인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중앙선거대책위와 시.도별 선대위도 발족시켜
선거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총선의 최대승부처라는 점을 감안, 서울은
강북과 강남으로 나눠 별도의 선거대책본부를 두고 수도권선대위를 별도로
두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자민련 =오는 16일 중앙위에서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을 총재로 선출한 뒤
17일께 중앙선대위를 발족시키고 총선체제로 공식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는 지난달 13일 발족한 총선기획단을 흡수해 총선 전략을 구체화하고
총선관련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4월 총선의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된다.

자민련은 특히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권한대행 그리고 선대위원장과
함께 "3두체제"를 구축, 총선을 이끌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선대위원장은 부총재급에서 선출하거나, 외부에서 "참신한 인사"를 영입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또 선대위 발족과 함께 수도권과 영남권의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20여명의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고, 22일에는 중앙당후원회를 통해 당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는 복안이다.

<> 한나라당 =내주중반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켜 당조직을 총선체제
로 전환할 방침이다.

내주초까지 대부분 지역의 공천을 매듭짓고 당 중앙선대위를 구성함과
동시에 각 지역의 중진급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역별 선대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1주일내로 선대위 체제를 공식 출범시킬 것"이라며
"빠르면 내주초 선대위 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선대위 조직이 가시화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달 중순 공천자를 일괄 발표한 후 총선출정식을 겸한
"공천자대회"를 열어 총선 열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회창 총재 등 당지도부는 공동여당간 연합공천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도권에서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수도권 바람몰이에 집중하기로
했다.

< 김형배.최명수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