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최근 제일기획을 비롯한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증권등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일기획의 경우 약 세달만에 외국이 지분율이 다섯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삼성그룹주 매수는 이달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9일만해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종목중 4위를 차지한 현대전자를
제외하고는 1위부터 6위까지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이달들어 평균 5개회사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위안에 끼고 있다.

하루도 빼지않고 등장하는 기업은 제일기획.

지난 9일 현재 제일기획의 외국인지분율은 33.4%에 달했다.

이는 올초인 지난달 4일 16.5%보다 16.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11월 18일(7.5%)에 비해서는 25.9%포인트 높아졌다.

제일기획과 함께 삼성증권에 대한 매수세도 두드러진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삼성증권을
순매수해 지분율을 4.64%포인트 증가한 24.15%로 높여놨다.

삼성화재도 이달들어 매일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종목이다.

덕분에 외국인 지분율은 2.64%포인트 올라간 27.35%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예나 지금이나 외국인들의 매수타깃인 만큼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삼성그룹 계열사중에는 업종 대표주가 많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전기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인데다 삼성증권이나 삼성화재는 업종대표주로서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일기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특별한 재료가 있는 것은 아니며 지난해 실적전망등을
묻는 외국인이 많았다"며 "주식을 사들이는 세력은 단기투자가들이 아닌
장기투자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2천6백23억원 매출에 2백89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올해 <>인터넷광고의 확산과 <>시드니올림픽 특수 <>벤처열풍에
따른 기업광고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김장우 연구위원은 "제일기획의 실적전망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처럼 단기간에 집중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연구위원은 "장기투자가들이라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매수패턴은 특정종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경우 시장환경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업종대표주가 매수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주식에 외국인들의 사자주문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