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디지털 경제 생존전략 .. 정갑영 <연세대 교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갑영 < 연세대 교수 / 경제학 >
디지털 문화가 모든 분야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대명사인 인터넷이 불과 4년만에 5천만명에게 보급된 현실을
감안하면 가히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세번째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
디지털 혁명은 정치와 경제,사회를 포함한 모든 생활영역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시공을 초월해 가상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경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도 벌써 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지 않았는가.
디지털은 기업경쟁에서도 산업사회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수확체증과 사이버 공간을 가치의
원천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경쟁력의 기반이 자본에서 지식으로 이동함에 따라 조직원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기업문화가 중요하게 됐다.
이미 디지털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초일류 기업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기업들의 디지털화 전략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중요한
벤치마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디지털화 전략과 경쟁의 유형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유형은 시장선점을 위한 신생 디지털 기업들의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디지털 시장의 슈퍼 스타로 등장한 야후와 AOL이다.
야후는 네트워크의 연합을 통해 한 사이트에서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써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반면 AOL은 타임워너와 합병해 1억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콘텐츠 시장을
제패하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리눅스도 마찬가지다.
두 기업은 컴퓨터 운용체계의 표준화와 시장 독점을 놓고 접전하고 있다.
MS가 선점한 시장에 신생기업들이 연합해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MS가 과연 시장의 역동성과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언제까지 독주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둘째 유형은 아마존과 반즈앤노블의 경쟁처럼 신생 e-기업과 전통기업간의
한판 승부다.
아마존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다.
반즈앤노블은 이에 대응해 전통적인 판매망에 인터넷 거래를 추가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아마존이 선점한 사이버 시장에도 침투하겠다는 전통서점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반면 아마존은 거래품목을 다각화해 종합 유통망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셋째 유형은 전통적인 기업의 디지털화 전략이다.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전통산업은 대부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매출규모가 큰 중후장대한
하드웨어를 생산하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판매과정을 디지털화해 가치사슬을 새롭게 하고 조직문화를 변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대표적인 전통기업 GE는 인터넷을 통한 원재료 구매를 50억달러까지 확대해
거래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관련 인력의 60%를 재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30% 이상 삭감했다.
GE는 수익성이 낮은 전통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사업을 대폭 확충해 디지털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업체 카이저는 무려 8백60만명과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소비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포럼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통기업이 조직문화를 변화시켜 디지털 세계를 지향하는 새로운 경영모델도
도입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SDI도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관이 갖고 있던 무겁고 둔탁한 기업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회사명
까지 바꾸었다.
이름뿐만 아니라 사업영역의 다각화와 조직문화의 변혁을 통해 디지털
세계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또한 브라운관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차세대 영상과 인터넷 문화를
열어주는 핵심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도 영문으로 설정해 글로벌리더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즉 미래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과 개인의 핵심역량 구축, 변화를
추구하는 핵심문화 등 7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공룡의 멸종과 같은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의 성장성과 무한한 잠재력,새로운 사업모형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다.
< jeongky@yonsei.ac.kr >
-----------------------------------------------------------------------
<> 필자 약력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경제학박사
<>저서:한국의 산업조직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
디지털 문화가 모든 분야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대명사인 인터넷이 불과 4년만에 5천만명에게 보급된 현실을
감안하면 가히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세번째 혁명이라고 부를 만하다.
디지털 혁명은 정치와 경제,사회를 포함한 모든 생활영역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네트워크로 시공을 초월해 가상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경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우리도 벌써 인터넷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지 않았는가.
디지털은 기업경쟁에서도 산업사회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수확체증과 사이버 공간을 가치의
원천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경쟁력의 기반이 자본에서 지식으로 이동함에 따라 조직원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기업문화가 중요하게 됐다.
이미 디지털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초일류 기업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기업들의 디지털화 전략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중요한
벤치마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디지털화 전략과 경쟁의 유형은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첫째 유형은 시장선점을 위한 신생 디지털 기업들의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디지털 시장의 슈퍼 스타로 등장한 야후와 AOL이다.
야후는 네트워크의 연합을 통해 한 사이트에서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써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반면 AOL은 타임워너와 합병해 1억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콘텐츠 시장을
제패하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리눅스도 마찬가지다.
두 기업은 컴퓨터 운용체계의 표준화와 시장 독점을 놓고 접전하고 있다.
MS가 선점한 시장에 신생기업들이 연합해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MS가 과연 시장의 역동성과 불확실성을 극복하면서 언제까지 독주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둘째 유형은 아마존과 반즈앤노블의 경쟁처럼 신생 e-기업과 전통기업간의
한판 승부다.
아마존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뛰었다.
반즈앤노블은 이에 대응해 전통적인 판매망에 인터넷 거래를 추가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아마존이 선점한 사이버 시장에도 침투하겠다는 전통서점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반면 아마존은 거래품목을 다각화해 종합 유통망으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셋째 유형은 전통적인 기업의 디지털화 전략이다.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전통산업은 대부분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매출규모가 큰 중후장대한
하드웨어를 생산하기 때문에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판매과정을 디지털화해 가치사슬을 새롭게 하고 조직문화를 변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대표적인 전통기업 GE는 인터넷을 통한 원재료 구매를 50억달러까지 확대해
거래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관련 인력의 60%를 재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를 30% 이상 삭감했다.
GE는 수익성이 낮은 전통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사업을 대폭 확충해 디지털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업체 카이저는 무려 8백60만명과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소비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포럼을 개발하기도 했다.
전통기업이 조직문화를 변화시켜 디지털 세계를 지향하는 새로운 경영모델도
도입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브라운관 생산업체인 삼성SDI도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관이 갖고 있던 무겁고 둔탁한 기업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회사명
까지 바꾸었다.
이름뿐만 아니라 사업영역의 다각화와 조직문화의 변혁을 통해 디지털
세계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또한 브라운관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차세대 영상과 인터넷 문화를
열어주는 핵심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도 영문으로 설정해 글로벌리더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즉 미래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조직과 개인의 핵심역량 구축, 변화를
추구하는 핵심문화 등 7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공룡의 멸종과 같은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의 성장성과 무한한 잠재력,새로운 사업모형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다.
< jeongky@yonsei.ac.kr >
-----------------------------------------------------------------------
<> 필자 약력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경제학박사
<>저서:한국의 산업조직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