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진통제의 대명사인 아스피린은 세기의 히트상품이기도 하다.

폴크스바겐 자동차, 로켓과 함께 독일의 3대 발명품으로 꼽히는 아스피린은
전세계에서 매년 6백억알 이상 소비된다.

인류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11호의 응급처치함속에도 아스피린은
빠지지 않았다.

아스피린이 탄생한 것은 약 1백년전인 1899년.

당시 염료회사였던 바이엘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29세의 펠릭스 호프만은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진통제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가 눈여겨 봤던 것은 진통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진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

2년여간의 연구 끝에 호프만은 버드나무에서 뽑아낸 살리실산을
아세틸살리실산으로 합성한 아스피린을 만들어냈다.

바이엘은 이 기적의 신약으로 일개 염료회사에서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EBS "건강클리닉"(10일 오후 10시)에서는 "아스피린은 만병통치약인가?"라는
제목으로 아스피린을 샅샅이 해부한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의 도움말로 아스피린의 효능과 올바른
복용법을 소개한다.

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소염외에도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여성의 임신율을 향상시키고 습관성 유산을 방지해준다.

뇌졸중이나 뇌경색 예방에도 특효를 발휘한다.

심장병을 예방하거나 심장질환의 재발을 막는데도 최선의 약으로 꼽힌다.

화려한 효능뒤에는 부작용도 도사리고 있다.

복용후 나타나는 위장장애나 혈소판 응고작용으로 쉽게 멍이 드는 현상,
아스피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라이에 증후군등 아스피린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들도 자세히 짚어본다.

<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