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비디오 한 개가 벤처기업에겐 성공의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물제작 전문 프로덕션 미디컴의 김소정(32)사장.

그는 이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통한다.

단국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KBS에서 프리랜서PD로 활동했다.

방송계를 떠난 다음엔 LG전자 홍보팀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독립해서 영상물 제작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출산을 하며서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가 직접 회사를 차리게 만들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너무나 경이롭죠.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 시절을
기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친지들의 메시지를 넣어 다큐멘터리
영상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친구 사무실에 전화 한 대만 설치하고 벤처창업을 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전국 병원을 돌며 "아기탄생 축하
비디오"를 제작했다.

이 첫 번째 상품은 예상외의 큰 호응을 얻었다.

3개월동안 1백여명에 가까운 아기탄생의 추억을 담았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의 비디오를 보면서 즐거워한다며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부모들로부터 받기도 했다.

이같은 성공에 자신을 얻은 그는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한다.

IMF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부터 일본의 창업아이템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한 것.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을 소개해 실직 등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였다.

이 제품도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둬 지난해 3억원을 거뜬히 넘는 매출을
올렸다.

새 천년을 맞은 김 사장.

그는 한국 벤처기업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자료를 만드는 일에
또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일인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중소.벤처기업인들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하던
그가 진작부터 마음먹은 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벤처기업의 <>사업소개 영상물 <>제품설명 영상물 <>홍보 영상물
<>사내 교육물 등을 제작해주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외국기업에 납품하려면 직접 와서 제품설명을 해주든지 아니면 영상자료를
보내달라는 주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홍보물의 역할은 중요
하지요. 중소.벤처기업들도 이제 인식을 새롭게 바꾸고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02)2463-1891

<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