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는 2일 다국적 석유업체인 BP아모코와 애틀랜틱
리치필드(ARCO)간 합병을 중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FTC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휘발유 가격 결정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FTC는 두 회사의 합병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지역 휘발유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한편 알래스카 원유생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합병 반대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러나 BP아모코는 FTC의 의견에도 불구, 오는 7일을 ARCO 인수일자로
정하고 예정대로 합병을 추진해왔다.

BP아모코는 이날 FTC의 발표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

FTC는 7일 이전까지 법원에 합병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다.

BP아모코는 지난해 3월 2백94억5천만달러에 ARCO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업체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엑손 모빌에 이어 세계 제2의 민간 석유회사
가 된다.

< 김선태 기자 orc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