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이후 코스닥시장이 초활황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은 너도나도
코스닥시장으로 달려갔다.

코스닥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코스닥펀드도 간접투자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코스닥시장은 잘하면 고수익을 낼수 있지만 위험성도 높은 "고위험-고수익"
성격이 강하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코스닥펀드 역시 일반 펀드보다 "고수익-고위험" 성격이 강하지만 코스닥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다.

동양오리온투신의 "장외홈런주식1001호"가 대표적인 예다.

장외홈런은 코스닥주식에 최대 70%까지 투자할 수 있는 코스닥전용펀드.

지난해 5월10일 50억원으로 설정돼 지난 4일(최고점) 수익률이 1백%까지
올랐다.

코스닥펀드중 단기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뒤 코스닥주가 폭락 여파로 이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1일 현재 기준가격은 1천6백58원(수익률 65.8%).

고점대비 수익률이 17%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 33%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이 기간중 절반이상의 손실을 본 것에 비하면
위험관리가 적절히 이뤄졌다고 할수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최종서 펀드매니저는 "1월중순 코스닥시장의
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 뒤 과감하게 주식을 처분한 것이 수익률 추가
하락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초까지는 한글과컴퓨터 디지틀조선 에이스테크놀로지 서울방송
동작방송 등 5개 코스닥종목을 50%까지 편입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한글과
컴퓨터와 동작방송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통신 삼성전자 LG전자 LG정보통신 한국전력 등 상장주식도 선물매도
헤지를 한 상태여서 보유주식은 코스닥 2개종목에 투자된 10% 수준이다.

최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시장이 바닥권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저점매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등세가 확인되면 낙폭이 과도한 핵심 정보통신주와 통신장비 및
멀티미디어 업체를 중심으로 최대 55%까지 코스닥종목으로 채울 예정이다.

이 펀드가 프리 (Pre) 코스닥이나 공모주에 투자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만에 1백%의 고수익을 낼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철저한 종목별 접근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의 내재가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성장성이 양호한 주식에 집중
베팅한다는 것이다.

남경기 동양오리온투신 상무는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와 벤처기업팀장을
거친 최 매니저의 스톡 피킹 (Stock Picking) 능력이 장외홈런펀드의
최대 무기"라고 지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