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 시트콤드라마 "순풍 산부인과"에서 듬직하면서도 코미디언에
가까운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탤런트 권오중(29)씨.

요즘 그는 색다른 재미에 빠져 있다.

올들어 새로 마련된 자신의 홈페이지(www.mcc21.com) 때문이다.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피고 팬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은 이미 권씨의
일과가 됐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번 이상은 제 홈페이지에 들어갑니다. 제가 출연한
드라마에 대한 팬들의 평가를 매일 확인하는게 여간 즐겁지 않습니다"

물론 칭찬과 격려의 내용이 실려 있을 때는 힘이 솟는다고 권씨는 전한다.

"유난히 부담 없는 남자 권오중"

그의 홈페이지 첫 화면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프로필 연기경력 주간스케줄 등 권씨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특히 매주 월요일에 실리는 주간 스케줄을 보면 권씨가 1주일동안 어디에서
어떤 드라마를 녹화하는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스타뱅크 코너에서는 설명이 곁들여진 다양한 포즈의 사진들을 볼 수
있으며 동영상도 즐길 수 있다.

스타뉴스를 클릭하면 권씨의 사생활 일부도 엿볼 수 있다.

가령 지난 1월 26일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권씨는 그날 밤늦게 서울 동부이촌동 개그맨 이홍렬씨 집에서 SBS "이홍렬쇼
유부클럽" 촬영을 마쳤다.

때마침 탤런트 박영규씨의 모친상 소식을 들은 권씨는 그날 밤으로 빈소가
모셔진 대전으로 달려가 밤을 꼬박 새웠다는 얘기 등등.

현재 권씨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코너는 게시판이다.

자신을 격려하는 편지에서부터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다채로운 팬들의 의견
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올리는 팬들 가운데 "오리무중" "오리만세" "오!징어" 등 자신의 이름
을 응용한 듯한 ID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권씨는 털어놓는다.

사실 권씨는 동료 탤런트들보다 비교적 빨리 인터넷에 눈을 떴다.

이미 2년전인 지난 1998년부터 인터넷 접속망인 신비로에서 자신의 홈페이지
를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당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예사이트를
개설하려는 작업까지 했다.

개그맨 김국진, 탤런트 이종원씨 등과 함께 연예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6개월
가까이 전문가들과 논의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는 것.

신비로 홈페이지 팬들에게는 최근 새로 생긴 홈페이지를 자주 이용해줄
것을 부탁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아직 홈페이지에 대화방이 정식으로 개설되지 않았습니다. 2월중 대화방이
열리면 팬들과 직접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입니다"

인터넷 검색사이트를 활용해 인터넷 서핑을 주로 한다는 네티즌 권씨.

조만간 그의 홈페이지가 그를 사랑하는 사이버 팬들의 사랑방으로 바뀔
전망이다.

< 김철수 기자 kcs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