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식사요법이다.

특히 비만이나 관상동맥경화 협심증 같은 심혈관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사람은 절식을 해서 체중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혈당이 정상에 가깝게 조절되지 않는다면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약을
꺼린다는 점.

그러나 최근에는 약리효과가 뛰어나고 다양한 약물이 나와 부작용이 크게
줄면서 효과는 상당히 높아졌다.

당뇨병의 약물요법에 대해 허갑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소장
(대통령 주치의)과 유형준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 먹는 당뇨약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약에 따라 환자마다 기대할 수 있는 약효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이와함께 약효모니터링도 하는게 좋다.

우선 설폰요소계 약물부터 알아본다.

국내에서는 클로르프로파미드 글리벤클라미드 글리클라지드 글리피지드
글리퀴돈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혈당강하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부작용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전 30분께
복용한다.

시간을 놓친 경우엔 식사중이나 식사후에 먹는다.

약효가 의외로 강하게 나타나 저혈당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흔한 부작용
이다.

신기능이나 간기능에 장애가 있거나 설사 음주 불규칙한 식사 등을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임신중이거나 임신할 예정인 여성은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
해서는 안된다.

비구아나이드계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늘리지는 않지만 간이 포도당을 생성
하거나 장에서 당을 흡수하는 것을 억제해서 혈당을 떨어뜨린다.

적당히 먹으면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일 수
있다.

또 심혈관질환자에게 치명적인 고인슐린혈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만한 환자가 설폰요소계 약물과 병용하면 더욱 좋다.

식욕부진 오심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시적으로 나타내는 수도 있는데 복용량
을 서서히 늘리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신장기능이 나쁘면 체내에 약물이 축적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파글루코사이다제 억제제는 이탄당을 일탄당(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인 알파글루코사이다제를 억제하는 약이다.

알파글루코사이다제 효소를 억제하는 약으로 아카보스와 보글리보스가 있다.

당질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이 급상승하는 것을 억누른다.

췌장을 자극하지 않으므로 인슐린 과잉분비를 유발하지 않는다.

배에 가스가 차는게 흔한 부작용이다.

보글리보스는 이런 부작용이 적은 대신 혈당저하 효과는 떨어진다.

인슐린작용 증강제는 근육과 지방조직에서 인슐린 처럼 작용해 혈중 포도당
이 세포안으로 유입되도록 만든다.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돼도 혈당이 떨어지지 않는 만성환자에게 매우 효과적
이다.

트로글리타존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등이 있다.

그러나 간독성 때문에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다.

로시글리타존은 트로글리타존에 비해 이런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인슐린주사 =먹는 약의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거나 췌장세포가 망가져
인슐린을 전혀 만들지 못하거나 임신 수술 외상 감염 등으로 심한 고혈당에
빠지면 인슐린이 필요하다.

소 돼지서 추출한 동물인슐린은 국소적 알레르기, 인슐린 저항성, 주사부위
의 지방변성 같은 부작용이 있다.

주로 일반환자에게 사용한다.

사람인슐린은 흡수및 작용시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지만 값이 비싸 위중한
경우에 주로 쓴다.

인슐린제제는 주사를 맞은후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간과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의사의 추천을 받는게 좋다.

최근 인슐린을 매일 주사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인슐린펌프가 보편화되고
있다.

시간별로 주입할 인슐린용량을 프로그래밍하면 자동으로 인슐린이 주사되는
편리한 기구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