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8일이후 대우채권 환매비율이 확대되는데 대비, 금융회사들이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환매자금을 잡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투신사의 환매자금을 끌어가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투신사들도 이에맞서 자금재유치를 위해 각종 펀드를 새로 선보이고 있다.

2월8일이후 환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은 15조-30조원에 달한다.

대우채가 포함된 수익증권의 환매가 최대 22조3천억원, 대우채가 포함되지
않은 클린펀드의 환매규모가 2조-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돈이 어디로 흘러 가느냐에 따라 금융권간은 물론 금융회사간 역학구조
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환매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경우 주가의 흐름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매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크게 은행 투신사 자산
운용사(뮤추얼펀드) 증권사 등이다.

이중 은행들이 가장 열심이다.

은행들의 무기는 높은 금리다.

하나은행은 환매비율이 확대되는 2월8일부터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연 9%의
이자를 지급하는 1년제 세금우대 정기예금을 판매키로 했다.

기존의 세금우대상품금리(연 8.6%)보다 0.4%포인트 높은 것이다.

노골적으로 환매자금을 겨냥한 셈이다.

국민은행도 오는 2월8일이후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정기예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주가가 50%이상 오르면 추가금리도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가계예금 20조원 돌파 사은행사를 2월1일부터 전개한다.

이밖에 외환 한빛 주택 등 대부분 은행들이 환매자금을 겨냥한 상품을
준비중이다.

증권사들은 "국채 세일"이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다음달말까지 국채와 우량회사채를 싸게 판매함으로써 환매자금을 유치
한다는 전략이다.

LG투자증권은 다음달말까지 한시적으로 국공채와 우량회사채를 평소보다
0.2%포인트가량 싸게 판매키로 했다.

대신 등 다른 증권사들도 국채세일에 동참할 계획이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도 환매자금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등은 이미 이달 하순부터
1조원이 넘는 뮤추얼펀드를 새로 팔고 있다.

투신사 수익증권과 성격이 비슷한 뮤추얼펀드를 내놓음으로써 수익증권시장
을 아예 뮤추얼펀드시장으로 바꿔 놓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는 투신사들은 엄브렐러(자유전환형)펀드와 CBO(후순위담보채)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의 신상품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 신상품은 감독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터라 상당한 자금을
재유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대 30조원의 환매가 이뤄질 경우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느냐에 따라 시장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