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강세인 현 추세에선 그렇다.
이에따라 연초부터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 등 잇따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무역업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될 전망
이다.
유럽연합(EU)은 한국 수출의 14%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시장중 하나다.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철강과 모니터, 섬유, 항공기 부품, 타이어
제품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은 유럽측의 반덤핑제소 등으로 수출 활동 자체가 위축된 상황
이다.
자동차와 타이어업계도 유로화 출범이후 독점대리점 계약 개선이나 수출
가격 인하요구를 받는 등 수출여건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
수산물 악기 낚시대 컨테이너 종이 배터리 수출업체들도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적자 수출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낚시대 수출업체인 K상사는 유로화 약세로 최근 출혈수출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이미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수출 손익분기점인 달러당
1천2백원대 밑으로 떨어진데다 국내 제조업체의 취약한 경쟁력으로 인해
수출단가를 무한정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엔화강세로 한국의 최대 수출경쟁국인 일본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수출계약및 네고를 가급적 늦추는 "리즈 앤 래그즈(leads
&lags)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로화를 결제수단으로 삼는 비율이 미미한 만큼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똑같은 가격으로도 더 많은 원화를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의 경우 달러 대금결제를 가급적 빨리 앞당기면서 수입선을
일본이나 유럽으로 돌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결제통화 자체를 엔화나 유로화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무역업계는 무엇보다 정부가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정책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