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와 삼성차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향후 주가도 이런 급박한 사정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자동차산업및 부품업체 보호를 위해 해외업체가 국내
업체를 일괄인수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해왔다.

또 대우차의 폴란드공장을 인수할 의향도 가지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새 공장을 짓는 비용을 절약하면서 유럽시장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에는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연산 30만대규모의 승용차 생산공장으로 중국측 파트너는 기아자동차의
현지 합작파트너인 장쑤웨다그룹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의 업계판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중국에 진출하는등
성장성 점수를 올리고 있다.

한편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의 재무구조 개선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일단락했다.

1998년말에만해도 4백58%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12월말 현재
1백80%로 뚝 떨어뜨렸다.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 유상증자와 5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 성공한 결과다.

실적 역시 개선추세가 뚜렷하다.

1998년의 3백32억원의 적자에서 지난해엔 4천2백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실적 =지난 1999사업연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63% 늘어난 14조2천억원
당기순이익은 4천2백억원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19조3천억원의 매출액과 84%가 늘어난
7천7백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수판매는 72만대,수출은 95만대로 각각 20%와 44%씩 늘려잡았다.

올해 4개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IR팀의 박흥국 이사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
은 73%에 달했다"며 "대우차나 삼성차가 해외업체에 매각되더라도 큰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및 주가전망 =부채비율은 대규모 유상증자등에 힘입어 지난 연말
현재 1백80%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목표치를 1백69%로 세워놓았다.

현대차의 향후 주가와 관련해서는 증권전문가들은 대우차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해외컨소시엄형태등으로 대우차를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호전 추세만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적정주가는 3만원
대로 간주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